득점은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나 왜 손흥민(18, 함부르크)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3인의 영건에 뽑혔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이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아스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 대신 교체 출전해 만 18세 186일의 역대 4번째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나이와 달리 플레이는 결코 어리지 않았다. 전방에서 과감하면서도 감각적인 플레이로 시리아를 위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손흥민의 활약이 시작된 것은 후반 8분 첫 슈팅을 날린 뒤부터였다.
빗맞은 슈팅에 아쉽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손흥민은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동원에게 연결하며 다소 답답했던 조광래호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날린 슈팅을 날리더니 불과 1분 뒤 골키퍼 정면을 파고드는 플레이로 시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반 25분 지동원과 2대1 플레이에 이은 슈팅으로 시리아의 수비를 위협한 것.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가치를 알기에 충분했다.
물론, 손흥민에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성장하는 선수인 만큼 상대가 거친 수비로 나설 때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그러나 손흥민이 경험을 쌓는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조광래 감독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손흥민을 아시안컵에 데려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이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움직임과 폭발력은 왜 그가 함부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김대길 해설위원은 "손흥민에게 놀라운 것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공간을 파고드는 속도,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플레이, 좁은 공간에서 볼 컨트롤까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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