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무서운 10대' 지동원(19, 전남)과 손흥민(18, 함부르크)이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대표팀의 신무기로 자리 잡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전·후반 90분 내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끝에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전반전에 김신욱을 최전방에 기용했던 대표팀은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전에 지동원과 손흥민을 모두 투입, A매치에 데뷔시켰다. 한 골이 절실했던 상황서 10대 특유의 저돌성을 바라고 기용한 것이었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기용으로 전반전에 제대로 나오지 못했던 공격진의 끊임없는 스위칭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펼쳐졌다.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지동원을 막기 위해 시리아 수비진은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열리는 공간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은 침투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지속적으로 시리아의 수비라인을 괴롭힌 끝에 후반 36분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그 주인공은 지동원이었다. 문전에서 유병수가 내준 공을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한 번 접어 수비를 따돌린 뒤 침착하게 골문 왼쪽 모서리로 감아찬 것. 결승골이자 A매치 데뷔골로 지동원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활약도 남달랐다. 손흥민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과감한 돌파로 A매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보다 한 템포 빠른 반응 속도로 여유있게 돌파,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린 것. 손흥민이 왜 독일 분데스리가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둘의 활약을 봤을 때 대표팀 공격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기존 주전 멤버이자 핵심 전력인 박지성과 이청용 등과는 위상이 다르긴 하다.
둘은 아직 10대로 현재 대표팀의 확실한 주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박주영의 공백을 메우거나 혹시 있을 수 있는 박지성 이청용 등의 전력 이탈을 충분히 커버할 전력인 것은 틀림없다. 현재 대표팀의 공격진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체 자원으로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번 대표팀이 단순히 아시안컵만을 바라고 구성된 것이 아니라 약 4년 뒤의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보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동원과 손흥민은 미래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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