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박지성 '풀타임' 출전시킨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31 07: 53

2010년 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은 승리로 끝났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 은퇴'의지를 내비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지난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선발 출장시킨 후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서 지켜봤다.

박지성은 수술받은 무릎 때문에 대표팀 조기 은퇴 의사까지 비친 상황. 게다가 박지성은 전반 허벅지와 발목을 차여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그런 박지성을 조 감독은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겼다.
'센트럴팍'으로 출전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 전반에 걸쳐 여러 차례 포지션을 변경했다. 함께 출전했던 이청용(볼튼) 김보경(세레소)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등과 함께 자리를 바꾸는 것을 포함해서도 박지성은 전술적으로 중앙에서 왼쪽 그리고 오른쪽으로 움직인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센트럴팍'으로 머물지 않고 박지성을 여러 자리로 움직인 조광래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에 박지성의 활용도를 다각도로 평가해야 했기 때문.
최전방에 김신욱이 포진했을 때를 비롯해 이후 후반서 손흥민 지동원(전남)이 나왔을 때 그리고 유병수(인천)이 그라운드에 투입된 경우를 모두 살펴보고 싶었던 것.
가장 첫 번째 옵션인 김신욱의 경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밀집된 시리아의 수비를 상대로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 또 김신욱의 스피드가 전술적으로 유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반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손흥민과 지동원이 먼저 투입된 후 측면으로 이동한 박지성은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연결해주는 패스를 이어받아 전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조광래 감독이 생각하는 공격 옵션은 늘어났다.
또 유병수와 구자철이 투입되면서 시도했던 전술도 분명 효과를 보았다. 박주영(AS 모나코)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생겼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조광래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가운데 훈련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전에서 여러가지의 '박지성 시프트'를 실험할 수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