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유병수, 더 강한 임팩트 줘야 '생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31 07: 39

박주영(25, AS 모나코)가 부상으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경쟁이 치열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전·후반 90분 내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끝에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공격진을 테스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전반에는 김신욱을 최전방에 기용, 장신 스트라이커를 사용했을 때의 전술과 김신욱의 기량을 테스트했다.

그렇지만 최전방에서 김신욱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박지성-이청용-김보경과 연출해야 하는 연속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세트 플레이에서 제공권 장악은 돋보였다. 즉 상대가 완벽한 수비 축구를 할 때 세트 플레이서 한 방을 터트릴 가능성은 엿보였다.
대표팀은 후반전에는 김신욱 대신 지동원을 투입, 전술에 변동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지동원은 김신욱을 대신해 최전방에 기용됐고, 손흥민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위치했다. 박지성은 본 포지션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들은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로 시리아의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후반 26분에는 'K리그 득점왕' 유병수가 투입됐다. 유병수는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골은 터지지 않았다. 다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했다. 후반 36분 유병수가 문전에서 내준 공을 박스 오른쪽에서 침투한 지동원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시리아의 골망을 가른 것.
지동원에게 내준 유병수의 패스는 결승골을 만들다시피 했다. 그러나 주목을 받은 건 지동원. 유병수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어도 골이 됐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스포츠에서 '만약'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유병수의 시리아전 평가는 보류라고 할 수 있다. 유병수는 이렇다 할 슈팅이 한 차례 헤딩슛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유병수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순 없다. 그리고 소화한 시간도 20분 가량으로 스트라이커가 골을 터트리기 위한 시간으로는 매우 적은 편이다. 유병수에게 준 기회가 이번이 전부라고 하면 가혹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본 대회까지 남은 경기는 오는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 클럽팀 알 자지라와 평가전 단 한 번. 유병수는 이 경기서 더 강한 임팩트를 줘야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서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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