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야구, 2011시즌 ‘일류의 공습’을 뚫어야 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12.31 08: 31

한국프로야구가 대망의 2011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1시즌은 불붙은 프로야구 열기를 발판삼아 ‘관중 600만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시즌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590만명대의 관중이 입장,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팬퍼스트를 실천한 다양한 팬서비스 등으로 여성과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며 야구장으로 팬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연말에는 숙원 중 하나였던 지방구장 신축의 일환인 광주구장 신축 건설이 확정되는 등 2011시즌 프로야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하지만 2011시즌 프로야구에 흥행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웃 일본 프로야구가 한국야구 흥행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간판선수들을 영입, 한국 안방을 공략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구단은 스토브리그서 한국야구 간판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일본 최대 인기구단 요미우리에서 근년들어 부진에 빠졌던 ‘국민타자’ 이승엽(34)을 잡은데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최다승을 기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7)마저 계약, 한국 안방무대를 점령할 태세이다. 일본 제2도시 오사카를 근거지로 한 오릭스 구단은 재일동포들은 물론 한국의 야구팬들을 겨냥, 다양한 공략 준비를 마련하고 있다.
 
일단 오릭스 구단은 한국내 TV 중계권 판매를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걸출한 한국인 두 스타를 앞세워 오릭스의 경기를 시즌 내내 한국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중계권료 수입도 짭짤하게 챙기겠다는 속내이다. 덧붙여 한국내 경기까지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어 한국 공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인 야쿠르트의 '언히터블‘ 임창용(35)과 지바 롯데 마린스의 ’한국산 거포‘ 김태균(28)의 소속팀들도 호시탐탐 한국 안방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마디로 2011시즌은 일본야구 즉 ‘일류(日流)’의 한국 안방 대공습이 임박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야구로선 악재 중 악재가 따로 없다.
한국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일본야구의 한국 TV 중계는 한국야구에게는 악재 중에 하나이다. 한국 야구장으로 향할 팬들의 발걸음을 TV에 묶어둘 수 있다. 특히 한국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크면 클수록 팬관심은 일본야구에 더 높아질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시차 때문에 오전이나 아침 나절에 TV 중계가 이뤄져 그나마 영향이 적었지만 일본야구는 한국야구와 동시간대에 벌어지기 때문에 걱정”이라며 ‘일류 공습’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중에서도 박찬호 경기가 가장 경계가 된다. 박찬호가 선발로 뛰게 되면 일주일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이 되므로 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다. 타자나 구원 투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타자는 4타석에 불과하고 구원투수는 언제 나올지 모르니 팬들의 관심사가 분산될 수 있지만 박찬호라는 거물에 선발 투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 한국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에 이번 일본행도 한국야구를 긴장시키는 큰 요소이다.
그래도 한국야구는 ‘일류의 공습’을 뚫고 2011시즌을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태세이다. 다양한 팬서비스와 제9구단 창단 등 불붙은 야구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한국야구 한 관계자는 “일본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선전하고 한국프로야구도 흥행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나가는 2011년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일야구가 상생하기를 기원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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