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연말 가요축제가 잦은 음향사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0 SBS 가요대전’과 30일 밤 여의도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0 KBS 가요대축제’ 모두 음향사고로 가수들의 퍼포먼스에 얼룩을 남겼다.
SBS는 소녀시대를 비롯해 샤이니, 비스트, 애프터스쿨 등의 무대에서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았다. 노래가 끊겨서 들리거나 마이크가 잠깐 작동하지 않는 등 시청자들이 퍼포먼스를 즐기기에 미흡한 점을 노출했다.

KBS 역시 음향이 불안했다. 전체적으로 가수들의 노래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렸으며, 씨엔블루 무대에서는 꽤 오랫동안 마이크 소리가 끊겼다. 보컬 정용화가 발 빠르게 대처하긴 했지만, 대형 무대 답지 않은 허점을 남긴 셈이다.
이들 연말 가요 프로그램은 시상식 포맷 대신 많은 가수들이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국 음향이 날로 높아져가는 가수들의 퀄리티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발음향’이라는 말이 자주 쓰일 정도. 특히 국내 대형 무대는 아시아 전역에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히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연말 프로그램 뿐 아니라, 방송국 자체 시스템이 음향과 관련해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요관계자는 “음향이라는 것은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데, 일반 방송국에서는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대형 쇼이면서도 음향까지 고 퀄리티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태지는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음향 편집을 직접 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2010 SBS 가요대전’과 ‘2010 KBS 가요대축제’는 동시간대 방송된 타방송사 시상식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