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톡스 과도한 사용, 자칫 얼굴 근육 마비시키는 ‘마스크페이스’ 부작용
-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 받고, 시술자 본인의 과도한 욕심 버려야
평소 입 옆으로 깊게 파인 팔자주름으로 고민이 많아 보톡스 시술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직장인 김 모씨(32세, 여)는 얼마 전 대학동창들의 연말모임에 다녀온 후 보톡스에 대한 생각을 싹 접었다. 대학동창 A씨의 바뀐 외모를 보니 두려운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A씨는 귀여운 눈웃음과 치아가 활짝 보이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외모였지만, 몇 해 전부터 “난 너무 웃어서 주름이 빨리 지나보다”란 넋두리를 달고 살았다. 사실 눈가 주름은 좀 있었지만 밝은 A씨의 웃음은 주변 사람들까지 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주름이 외모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랬던 그녀가 달라져 나타났다. 환한 웃음은 온데간데 없고, 웃음소리는 나는데 얼굴은 웃지 않는 ‘이상한 얼굴’이 돼버린 것이다.
실제로 최근 TV에서 보톡스와 필러의 부작용으로 인해 웃어도 표정이 움직이지 않는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연기자의 경우 화면에 나올 때 자연스러운 표정이 가능해야 하는데, 보톡스 시술로 인해 섬세한 표정 연기가 어려워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모 드라마에서도 주요 여자배우들과 남자배우 모두가 일명 ‘마스크페이스’로 등장, 드라마 초반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인해 극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코아성형외과의 송진경 원장은 “보톡스는 보툴리눔 균에서 추출한 신경 독소를 정제한 약품으로, 단기간 근육을 마비시키는 기능이 있어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본인이 본래 갖고 있던 표정을 어색하게 만들어 얼굴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스크페이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세한 표정근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페이스’의 원인은 근육이 지나치게 마비되는 데서 온다. 보통 보톡스 약물은 안면 근육에 주입하게 되는데, 이때 자칫하면 표정까지 마비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얼굴 마비 뿐 아니라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눈썹 끝이 올라가 사나워 보이는 사무라이 눈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웃음은 인간관계의 큰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시술로 인해 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름살을 없애 아름답고 젊어 보이는 얼굴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또한 보톡스 시술이 성행하는 만큼 무면허 시술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경우 얼굴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과 근육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술하는 반면, 불법적으로 시술의 경우 위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개인에 따라 얼굴 근육이 발달한 정도가 달라, 효과가 좋을 수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후에 시술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받는 사람이 과도한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일종의 ‘중독’처럼 잦은 시술주기로 계속해서 주사를 맞는다거나, 한번에 과도한 용량을 주입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송진경 원장은 마지막으로 “보톡스는 잘 사용하면 얼굴을 젊고 활기 있게 만들어주는 ‘명약’이지만, 자칫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면 안하느니만 못한 시술이기 때문에 가벼운 시술이라 생각하여 경솔하게 시술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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