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31일 유쾌하고 신나는 콘서트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즐겁게 마무리했다.
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0 아듀 위드 레인’ 콘서트를 열고 7500명의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멋진 연말을 장식했다.
그는 2시간 여동안 총 24곡의 노래를 부르고, 열정적으로 춤추며 가수로서의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했다.

오프닝은 ‘아임 커밍’이었다. 이어 ‘터치 야’와 ‘유’를 부르며 파워풀한 댄스 무대를 꾸민 그는 “이번 공연은 2007년부터 시작된 투어의 마무리다. 내년에 투어를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이 상당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하루도’와 ‘원’을 부르며 분위기를 이어간 그는 선글라스를 쓰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처음 이 노래를 불렀을 때, 나는 24살 애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남자가 됐다. 이 노래를 다시 부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가졌다. 그는 한 커플을 무대 위에 초대해 ‘아이 두’를 부르며 프러포즈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한 여성팬을 의자에 앉혀두고 ‘내 여자’를 부르며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다.
베이비 펌 헤어스타일을 하고 등장한 그는 무대 뒤에서 옷 갈아입는 장면 등을 공개하는 등 시종일관 장난끼 많고 즐거운 모습으로 공연을 꾸몄다.

공연 후반부도 ‘프레시우먼’, ‘힙송’ 등을 부르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는 십자 무대 양쪽을 휘젓고 다니며 관객들 가까이 다가가 한명씩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러브스토리’ 간주 중에는 상의를 찢고, ‘난’을 부를땐 상의를 벗은 채 물을 맞으며 열창해 여성 팬들의 두 눈을 휘둥그레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엔딩도 ‘레이니즘’과 ‘잇츠 레이닝’, ‘나’로 이어지는 카리스마 가득한 무대였다. 비가 탄탄한 상체를 드러내며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이고,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자 관객들은 모두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호응했다.
비는 “2011년엔 몇가지 프로젝트가 있다. 음반도 나올 것이고, 충격적인 레트로 스타일의 복고가 될 것 같다. 또 영화가 개봉된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지금 생각 중이다. 작품에 하나 들어갈 것 같은데 시간이 되면 하겠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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