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KT, 근성의 농구로 '승승장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1 07: 50

2010년 마지막 날. 순위표 맨 꼭대기는 부산 KT의 것이었다.
'명장'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가 놀라운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구랍 31일 창원 LG를 79-68로 일축하며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 18승7패 승률 7할2푼으로 당당히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정상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KT의 선전은 더욱 놀랍다.
KT는 10개 구단 가운데 공수 밸런스가 가장 안정돼 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평균 83.3득점을 올리면서 세 번째로 적은 평균 77.2실점만 허용하고 있다. 야투성공률도 52.2%로 가장 높고, 턴오버도 평균 10.1개로 가장 적다. 확실한 높이의 부재 속에서도 안정된 수비와 실수를 줄인 확률 높은 공격으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KT의 특징은 이른바 '벌떼' 농구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으로 낮추고 선수 전원을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철저하게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많은 체력을 요한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뜀박질하듯 쉴 새 없이 뛴다. 전창진 감독은 효과적인 교체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고 했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로 열심히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니까 이 정도 성적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열심히 뛰지 않는 팀은 없지만 KT는 유독 정신력이 두드러진다. 타팀 관계자들도 "KT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쉼없이 움직이는 전원 농구는 공수에서 모두 빛을 발한다. 공격에서는 코트 구석구석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며 숱한 공간을 만든다. 특유의 컷인 플레이가 자주 나오는 이유. 송영진은 "우리는 서 있는 농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도 끊임없는 로테이션으로 빈 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이상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베테랑 송영진은 "개개인 모두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 박상오는 1대1 능력이 좋아졌고, 조성민은 2대2 플레이가 늘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웬만하면 주눅들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창진 감독도 "끝까지 잘해야 잘하는 것이다. 이제 반인데"라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우리를 너무 약하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T 근성의 농구에 대한 자신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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