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亞컵서 '사고' 칠 준비 완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01 08: 51

'준비된 스트라이커' 지동원(19, 전남)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고' 칠 준비를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구랍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전·후반 90분 내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끝에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지동원은 최근 반 년 동안 3개 대표팀(U-19,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에 이름을 모두 올리며 끊임없는 차출 생활을 하고 있다. 분명 힘들 법도 한데 선수 본인은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는다.

힘들다고 하면 힘든 대표팀 생활에서 지동원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19세 이하 대표팀(U-19)에서는 팀의 간판으로 활약,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이 해결하기 보다는 팀 동료를 믿고 돕는 역할을 해냈다. 지동원은 골에 대한 욕심을 버렸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록에 나오지 않는 플레이라고는 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가 서서히 보는 이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트려주는 골 결정력도 선보였다. 바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막판에 몰아친 두 번의 헤딩슛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동원'이라는 세 글자를 잊지 못하게 했다.
지동원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아시안컵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동원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며 일단 팀이 최우선이라고 밝히며 "골 욕심은 당연하지만 굳이 골을 넣겠다는 생각보다 팀 동료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다"며 여전히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동원의 이러한 플레이는 조광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시리아전 전반 김신욱을 기용, 장신 스트라이커를 테스트한 것을 제외하면 최전방에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전방 공격수 4명이 끊임없는 스위칭 플레이를 하는 이른바 '제로톱' 전술을 테스트했다.
이날 선보인 '제로톱'의 핵심은 많은 활동량과 동료들간 유기적인 플레이이기 때문에 최전방 스트라이커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의 선수는 자신이 해결한다는 생각 만큼 팀 동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U-19 아시아 대회서부터 끊임없이 동료들을 위한 플레이를 펼친 지동원은 조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다. 자신도 모르게 조 감독의 전술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던 지동원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야 할 것이다.
지동원으로서는 기존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유지한 채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보여줬던 골 결정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준비된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다가오는 아시안컵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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