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토끼띠들, '신묘년 스타는 바로 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01 12: 18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2011년 한국 프로야구도 새 시즌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새해가 밝으면 8개구단 400명이 넘는 선수들도 각자 원대한 꿈을 꾸며 '올 해는 나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토끼띠'로 태어난 8개 구단 1987년생, 1975년생, 그리고 1963년생들은 그 누구보다도 올 시즌 기운이 넘쳐 보인다.
누가 누가 신묘년 스타 플레이어가 될까.

▲한화, 87년생 '괴물투수'류현진, '올해는 진짜 나의 해'
'괴물투수' 류현진(24, 한화 이글스)이 신묘년 최고스타 '0순위'다. 류현진은 2010 시즌 29경기 연속 퀼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괴물투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도 16승4패 187탈삼진 평균자책점 1.82을 기록하며 투수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도 류현진의 특급 피칭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 낙차 큰 커브,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 그리고 주무기 체인지업까지 구위 자체는 완벽에 가깝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 기록 때문에 시즌 막판 몸에 무리가 왔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올 시즌 KIA와 개막전 출격에는 이상무다. 류현진, 과연 2011년에는 어떤 이정표를 남길까.
한화에서는 류현진 외에도 양승진, 김혁민(이하 1987년생)과 이도형, 신경현(이하 1975년생) 등이 힘찬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 63년생 새 사령탑 류중일, '천운을 받다'
불과 이틀 전이다. 류중일(48) 감독은 구랍 30일 선동렬 전 감독 후임으로 고향팀이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지휘하게 됐다. 류 감독은 천운을 안고 오는 5일 삼성 라이온즈 13대 감독에 취임한다.
경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류 감독은 1987, 1991년 두 차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다. 2000년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류 감독은 2002, 2005, 2006년 삼성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또한 류 감독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감독직은 처음인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2011시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신묘년 자신의 해인 만큼 하늘의 기운을 받아 명가 삼성의 우승을 위해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류 감독과 함께 할 삼성 내 신묘년 출신은 '좌완 영건' 차우찬과 백정현(이하 1987년생) 등이 있다.
▲넥센, 87년생 강정호, '광저우의 기운을 이어간다'
강정호는 2010년 상복이 터졌다. 2년 연속(2009∼2010년) 133경기 전경기 출장의 성실함을 보여준 강정호는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3루수로 맹활약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데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끼었다.
2011년 그에게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프로 6년차가 되는 강정호는 지난 5년 동안의 크고 작은 실수를 통해 깨달은 노하우로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숙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롯데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만약 강정호가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면 현재 마이너리그 유격수 부문 최고 유망주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올해도 타율 3할에 데뷔 2년 만에 20홈런 이상은 가능해 보인다.
강정호와 함께 넥센 토끼띠 스타 후보로는 '영건' 우완투수 김영민(1987년생)이다. 김영민은 지난 시즌 기대되는 유망주였지만 스프링캠프 직전 왼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한 시즌을 쉬었다. 그러나 자신의 해가 온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LG, 75년생 '앉아쏴' 조인성, GG 영광은 2011년에도 지속된다
포수 역대 최초 100타점을 돌파한 LG 트윈스 '안방마님' 조인성(35)이 2011년 신묘년을 자신의 해로 이어갈 작정이다. 2010년 133경기 전경기 출장과 함께 포수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타점을 돌파, LG 팀 역대 최다 타점 등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3할1푼7리의 타율에 145안타 28홈런 107타점 69득점으로 마감했다.
공격력에서 만큼은 국내 포수들 중에서 최고를 자랑한 만큼 올 시즌에는 수리력에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소속팀 LG의 8년 묵은 숙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그 역시 "2011시즌에는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2010년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해였지만 팀 성적은 아쉬웠다. 이제는 호흡 잘 맞춰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조인성과 함께 외야 백업 손인호(1975년생)도 자신의 해를 맞았다. 그러나 LG 막강 외야 라인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두산, 87년생 '신인왕' 양의지, 두산 우승 이끈다
깜짝 활약이었다. '신인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지난 4년동안 1군 3경기 출전에 그친 무명선수에서 일약 두산 주전포수로 도약하며 2010년 127경기에 출장 2할6푼7리의 타율에 세 자릿수(100개) 안타 20홈런 68타점을 기록, 공격형 포수로서 급부상했다.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함, 욕심까지 있어 누구보다 2011년 신묘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별히 지난해 준PO와 PO에서 수비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며 올 시즌 발전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연봉도 200% 인상된 7200만원을 받은 만큼 누구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양의지 역시 “나의 활약과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신인왕도 받고 개인적인 목표를 모두 달성한 의미있는 해였다. 잘 준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일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특급투수'한기주, '부상 시련 더 이상은 없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던 한기주(24)도 팔꿈치에 탈이 나며 2010년은 쉬었다. 올해 신묘년을 맞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선발투수로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재활 과정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9월초까지만 해도 볼을 펑펑 뿌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갑자기 허리통증을 일으켜 피칭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볼을 뿌리지 않고 있다.
KIA는 한기주의 부활과 활약이 절실하다. 선발로 돌아 설 경우 10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팀 상황에 따라서 다시 마무리로 언제든지 돌아설 수도 있다.
KIA에는 한기주 외에도 '사이드암' 손영민, 박경태(이하 1987년생),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1975년생)도 신묘년 영웅 후보다.
▲SK, 87년생 '소년장사'최정, '성실함이 그의 힘'
'소년장사' 최정(24)이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성장하며 이제는 SK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정은 2010시즌 타율 3할 20홈런 80타점으로 홈런-타점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5할대 타격을 선보이며 맹위를 떨쳤다. 3루 수비면에서도 치명적인 약점을 비추지 않았다.
올해도 그의 훈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 MVP가 된 후 "정규시즌을 마치고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훈련을 마치고 락커룸에 들어왔는데 특타조에 포함돼 또 훈련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성실하다. 부상만 없으면 자신의 커리어 하이는 다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최정과  더불어 전준호(1975년생)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1975년생 '캐논히터' 김재현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롯데, 황재균, 유격수로 거듭난다 
시즌 중반 급작스럽게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황재균. 포스트시즌에서 올 시즌 대박을 예고하는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황재균은 2010년 94경기에 출장, 타율 2할2푼5리(306타수 69안타) 6홈런 40타점 41득점 18도루에 그쳤다. 2009년 133경기 전경기 출장에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63타점 86득점에 비교할 수 없는 성적표다.
그러나 올 시즌 3루수가 아닌 유격수로 복귀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신묘년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큰 어려움은 없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다면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롯데는 황재균 외에도 임경완(1975년생)과 나승현, 배장호(이하 1987년생)도 신묘년 스타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1975년생 카림 가르시아는 아쉽게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agassi@osen.co.kr
<사진>류현진-류중일-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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