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26점' 삼성, 오리온스에 신승...4연패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1 16: 56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서울 삼성은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2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준과 종료 0.1초를 남기고 결승 중거리슛을 작렬시킨 김동욱을 앞세워 89-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패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2연승 기회를 놓치며 아쉽게 물러났다.
경기 초반부터 오리온스가 분위기를 잡았다. 맥거원이 3점슛 2개와 속공 덩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용준 이동준 허일영의 득점까지 터지며 1쿼터 5분31초 만에 17-2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삼성도 1쿼터 중반부터 이규섭과 강혁의 3점슛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1쿼터는 22-16 오리온스 리드.

2쿼터에 오리온스는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삼성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나이젤 딕슨을 벤치에 앉혀놓고 지역방어를 썼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효과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삼성의 지역방어를 깼다. 2쿼터에만 이동준이 하이포스트, 로포스트를 부지런하게 넘나들며 8점을 올렸고 허일영도 3점슛 1개 포함 5점으로 뒷받침했다. 오리온스는 전반을 45-36으로 리드하며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오리온스가 턴오버를 저지르며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사이 삼성은 강혁과 김동욱이 중심이 돼 공격을 풀어갔다. 강혁과 김동욱은 내외곽을 오가며 3쿼터에만 나란히 7점을 올렸다. 3쿼터 종료 3분6초를 남기고 강혁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53-52,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준의 덩크슛까지 터진 삼성은 3쿼터를 65-63으로 뒤집은 채 끝냈다. 
4쿼터에도 승부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었다. 삼성이 강혁과 이승준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자 오리온스는 슈터 박재현이 3점슛 두 방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강혁과 이승준의 득점하면 박재현의 3점포와 이동준의 골밑 득점이 터지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형제 이승준과 이동준이 매치업을 이뤄 차례로 골밑 득점을 주고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1점차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오리온스는 종료 13.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은 맥거원이 1개를 넣어 87-87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의 김동욱이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승부를 갈랐다. 김동욱의 슛이 림을 갈랐을 때 남은 시간은 0.1초였다.
 
삼성은 이승준이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26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결승골을 넣은 김동욱이 23점으로 뒷받침했다. 강혁도 18점 4어시스트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득점 1위 애론 헤인즈의 공백에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오리온스는 맥거원이 28점 13리바운드, 이동준이 22점으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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