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했던 핵심 골잡이 박주영(26, AS 모나코)의 전력 이탈로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탈환에 적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그 해결사로 젊은 공격진이 나섰다.
박주영은 지난달 프랑스 리그1 FC 소쇼와 경기서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아시안컵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기쁨의 골 세리머니 도중 무릎에 부상을 당하며 갑작스럽게 전력서 이탈하게 됐다. 박주영의 이러한 부상은 선수 본인은 물론 대표팀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박주영은 줄곧 각급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바 있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였다는 것은 사실. 박지성이 대표팀 전체의 핵심이라면, 박주영이 대표팀 공격진의 핵심이라는 소리다.

박주영의 이탈은 즉시 대표팀 공격진의 전력 누수로 이어졌다. 대표팀으로서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갑자기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광래호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인 세대 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 것.
현재 대표팀의 단기 목표는 일단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목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이다. 이를 위해 세대 교체를 하려던 것이 조금 더 앞당겨졌을 뿐이다.
그렇지만 세대 교체의 결과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손흥민(19, 함부르크)과 지동원(20, 전남)이라는 잠재력 높은 두 선수를 발견하게 된 것.
게다가 유병수(23, 인천)가 박주영의 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게 된 것도 하나의 호재다. 물론 박주영이 부상을 당하지 않은 상태서 기회를 잡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박주영과 유병수 모두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 유병수에게 돌아갈 기회는 현재보다 적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머지 세 명과 달리 원래부터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인 이청용(23, 볼튼)의 활약도 기대된다. 소속 팀 볼튼에서 매 경기 활약을 선보이며 볼튼이 상위권에 머물게 만든 이청용은 그 기세를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박주영의 공백은 분명 위기다. 그렇지만 지난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젊은 공격진의 모습은 박주영의 공백을 메우고 아시안컵서 활약할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이 믿음대로 젊은 공격진이 아시안컵에서 활약, 51년 만의 우승컵과 함께 성공적인 세대 교체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청용-지동원-손흥민-유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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