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첫선...뻔해? 펀(FUN)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1.02 08: 30

익숙한 느낌, 하지만 재밌다?!
 
2011년 1월 1일 첫 방송을 내보낸 KBS 2TV 새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가 종전의 가족극이 지닌 분위기를 답습하면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KBS가 새해 벽두 야심차게 선보인 '사랑을 믿어요'는 2009년 시청률 50%에 육박한 국민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재상 PD와 조정선 작가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 전작인 '결혼해주세요'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터라 '사랑을 믿어요'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높았다.
 
뚜껑을 연 첫 회는 기존의 가족극들이 흔히 보여주던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 그 속에서 피어나는 훈훈한 가족애, 또 약간의 막장 코드가 잠재된 모습. 김교감(송재호 분) 부부 슬하 삼남매 이재룡 문정희 한채아의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이 각각의 성격을 드러냈고 향후 스토리의 실마리들이 어렴풋이 등장했다.
 
장남 동훈(이재룡 분)은 3년 넘도록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아내 혜진(박주미 분)을 대신해 딸을 키우고 뒷바라지를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혜진이 묘령의 남자(이상우 분)와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갖는 내용이 등장, 향후 관계에 호기심을 높였다.  
 
그런가하면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편 기창(권해효 분)에게 눌려 시집살이를 하는 둘째 딸 영희(문정희 분)의 삶을 그리며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하기도.
 
이날 첫 회는 송재호 선우용여 윤미라 박인환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의 노련미, 이재룡 박주미 권햬효 윤정희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따뜻하고도 유쾌한 스토리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 했다. 첫 회 시청률 역시 전국기준 21.6%로 썩 괜찮은 출발이다.(AGB닐슨 기준)
 
더욱이 '솔약국집 아들들'의 명콤비 제작진이 뭉쳐 만든 작품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특유의 따뜻함이 일품. 그러나 어딘지 익숙하고 빤한 듯한 느낌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가부장적인 남편, 사고뭉치 자식, 예고된 불륜 등 그간 가족극들을 통해 숱하게 접했던 코드들이 즐비했기 때문.
 
그래도 유쾌한 첫 발을 내딛으며 안방을 노크한 '사랑을 믿어요'가 과연 완소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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