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갑작스런 내부 변화가 일본인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37)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최근 카도쿠라와 연락을 취했던 한 야구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과 좋은 분위기에서 협상을 하던 카도쿠라가 선동렬 감독이 삼성에서 퇴진한 후 당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카도쿠라와 통화를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목소리가 밝았다. 삼성과 이야기가 잘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선동렬 감독이 퇴진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는 다시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왜 선 감독이 그렇게 된 거냐'고 묻더라. 생각지도 않았던 변수에 당황한 듯 느껴졌다"고 전했다.

카도쿠라는 두 시즌을 함께 했던 SK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14승을 거뒀지만 좋지 않은 왼쪽 무릎 상태가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SK가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카도쿠라의 왼 무릎은 '내후방 반월판 연골 손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카도쿠라는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따르는 '직업병'이라며 "재활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삼성을 비롯한 몇몇 구단이 카도쿠라에게 계약을 전제로 메디컬 테스트를 요구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이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미 계약을 발표했던 가네무라 사토루 대신 카도쿠라를 영입 후보로 올려놓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가네무라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도쿠라는 퇴진한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주니치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선 전 감독이 일본에 진출한 1996년부터 마지막이던 1999년까지 4년 동안 주니치에서 함께 했다. 카도쿠라도 딱 이 기간 동안 주니치에 있었다.
카도쿠라는 갑작스럽게 류중일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삼성의 분위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이후 연락이 없어 불안한 표정이다.
카도쿠라가 다시 국내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도쿠라가 다시 국내에 복귀하는데는 일단 긍정적인 흐름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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