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가졌다".
원주 동부가 새해를 맞아 기분 좋은 승리로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동부는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77-58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주춤했던 동부는 KT의 6연승을 저지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동희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경기력이 안 좋고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수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KT가 투맨게임나 박상오의 포스트 공략이 좋은 팀인데 두 가지 점에 포인트를 두고 수비한 것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5명이 잘 움직였고 수비에서 지시한 대로 잘 따라왔다"고 만족해 했다.

경기 중반 위기도 있었다.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인 윤호영이 전반에만 4파울을 저지르며 벤치로 물러났다. 강 감독은 "윤호영의 4파울이 위기였는데 대신 들어온 김봉수가 수비를 잘해줬다"며 김봉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봉수는 득점은 없었지만 15분18초 동안 리바운드 3개를 잡았다.
신인 포인트가드 안재욱에 대해서도 "몇 차례 미스가 있었지만 포인트가드로서 수비와 리딩에서 제 몫을 해줬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날 안재욱은 주전으로 나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9분38초를 뛰며 2점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지만 여전히 김주성의 발목 부상 상태가 강 감독을 고민스럽게 한다. 이날 김주성은 38분을 소화했다. 강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김)주성이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았는데 오늘은 본인이 선발 출장을 원했다. (김)주성이가 많이 뛰었는데 윤호영의 4파울 등으로 쉽게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상황에서 빼야 하는데 그 부분을 조절하는 것이 괴로운 부분"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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