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코트 지배력이었다.
'보물' 김주성(32·205cm)은 원주 동부의 확고부동한 중심이다. 그가 없는 동부는 언제나 불안하다. 요즘 동부가 그랬다.

오른쪽 발목 부상 탓에 김주성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동부는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주춤했다. 김주성이 부상을 당하자 팀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만큼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김주성 역시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김주성은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구랍 26일 울산 모비스전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출장.
강동희 감독이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그는 선발 출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무려 38분을 뛰었다. 21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전천후 활약으로 코트를 지배하며 동부의 77-58 완승을 이끌었다.
김주성은 "지금도 발목이 좋지 않다. 지난 3경기에서 감독님과 상의해 1쿼터에 쉬고 2쿼터부터 뛰었는데, 오히려 발목이 더 아프고 몸도 잘 풀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뛸 때 몸이 빨리 풀리기 때문에 선발 출장하고 싶었다. 새해에는 아프더라도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김주성은 "내가 수비 범위가 넓은데 발목이 아파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 리바운드도 안 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지만 뼈가 부러져서 못 뛰는 정도는 아니다. 계속 뛰고 싶다"며 출장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력한 질식 수비와 팀원들에 대한 믿음도 크다. 김주성은 "부상 때문에 수비 범위를 넓게 잡기 힘들지만 동료 선수들이 잘 맞춰주고 있다. (김)봉수가 잘해 줘 쉴 수 있는 때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이 최근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꾸준히 연습한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질식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팀의 기둥답게 김주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3라운드 후반이 우리 팀에는 중요한 승부처이자 위기"라며 "항상 수비에 자신감이 있다.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뛰면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주성의 자신감이라면 믿을 만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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