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선동렬 감독님은 내게 가장 큰 스승"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1.03 07: 14

"신혼여행에 다녀온 뒤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는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의 퇴임 소식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배영수는 2일 "선 감독님께 가장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칭찬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내겐 가장 큰 스승"이라며 "항상 내게 엄하셨지만 그만큼 감사한 분"이라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2000년부터 3년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으로 활동했던 선 전 감독은 각 구단을 돌며 순회코치 역할을 맡았다. 삼성의 요청을 받고 2002년 하와이 마무리 캠프를 찾은 선 전 감독은 배영수의 투구에 매료됐다.

당시 선 전 감독은 배영수에게 "너는 무조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영수는 2003년 13승을 거둔 뒤 이듬해 다승왕(17승)에 오르며 정규 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며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선 전 감독이 삼성 수석 코치로 부임한 2004년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을 두고 "그동안 투구 밸런스가 들쭉날쭉했는데 감독님의 조언 속에 아주 좋아졌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게 정말 고마운 일이다. 나 스스로 많이 불안했는데 그런 부분이 사라지고 믿음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 전 감독은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배영수를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영수는 "수술 후 많이 힘들었을때 감독님께서 다독여주셨다. 감독님께 정말 신세를 많이 졌는데 제대로 갚질 못했던 것 같다"며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제자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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