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과거는 접어 두고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가 새 출발을 다짐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배영수는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지난해 6승 8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4.74)를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배영수는 2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많이 복잡했는데 나름대로 뭔가 해답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며 "그동안 뒤를 돌아볼 만큼 봤으니까 아쉬웠던 과거는 접어 두고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승을 거둔 뒤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던 배영수는 올 시즌 개인 통산 100승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배영수는 "해마다 전훈 캠프가 시작되면 목표를 세우지만 마음 속으로 간직할 것이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몇 승을 거두겠다는 수치상 성적보다 패기와 관록의 조화를 이뤄 시즌 내내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미스코리아 출신 박성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배영수는 "가장이 돼 책임감이 커진다. 아내에게 은퇴하는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 남편은 남의 편이라고 하는데 아내는 항상 나를 믿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요리 솜씨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배영수는 아내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는 "아내의 요리 솜씨가 뛰어나 살이 찔까봐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차돌배기 된장찌개는 정말 최고다. 그리고 잡채, 갈비찜 등 못하는게 없다"고 껄껄 웃었다.
어느덧 팔꿈치 수술을 받은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배영수는 "팔꿈치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힘줘 대답했다. 그만큼 부상 방지 및 스트레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배영수는 "두 번 다시 부상을 입지 않도록 은퇴하기 전까지 스트레칭과 복배근 훈련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승엽이형과 (임)창용이형의 아낌없는 조언과 양일환, 김태한,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신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6년 전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배영수가 지난날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전성기의 위력적인 구위를 재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의 어깨에 사자 마운드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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