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진중권이 '디워'에 이어 또다시 심형래 감독에게 뼈아픈 일침을 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디워'를 불량품에 비유하는 글을 올리며 심 감독의 최신작 '라스트 갓파더'는 볼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진중권과 심 감독의 악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중권은 각종 매체에 비평글을 통해서는 물론이고 MBC '100분 토론'에까지 출연, '디워'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심형래의 애국심 호소 마케팅에 의존한 졸작" "스토리는 실종되고 CG만 보인다"라는 게 진 씨 등 일부 평론가의 '디워' 폄하 이유였다.
이에 대한 심 감독과 '디워' 지지 세력, 이른바 심빠의 반격도 강력했다. 이들은 사사건건 진 씨로 대표되는 '디워' 반대 세력과 격론을 벌이는 한 편으로 전국 800만명으로 그 해 최다관객을 동원하는 발판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진 씨는 심빠에 대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전처럼 심빠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 없기를 바란다"는 말로 더 이상 치고받는 난투극을 벌이지 않겠다는 심정을 살짝 드러냈다.
심 감독도 '라스트 갓파더' 개봉 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디워' 때 비평가들의 독설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불편했던 심경을 밝히면서 다른 한편으로 "('라스트 갓파더'에)약이 된 측면도 있다"며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현재 심 감독의 최신 코미디 블록버스터 ‘라스트 갓파더’는 2011년 새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첫 주이자 2011년 첫 주말인 지난달 31일부터 1월 2일까지 94만 662명을 동원, 압도적인 수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21만 6077명.
‘라스트 갓파더’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영구(심형래)가 미국 마피아 조직 보스의 숨겨진 아들로 조직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빚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 영화. 17년만에 돌아온 심형래의 ‘영구’식 슬랩스틱 코미디와 1950년대 뉴욕을 완벽히 재현한 스케일 등으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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