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신인왕 후보 이정현, '성장통' 인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03 08: 53

이정현(24, 인삼공사)가 부진에 빠지자 소속 팀 안양 한국인삼공사도 부진에 빠졌다. 그렇지만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지난 2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자랜드의 '트윈 타워' 서장훈과 허버트 힐을 막지 못하며 70-8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시즌 전적 8승 19패를 기록하게 됐다. '꼴찌' 울산 모비스와 승차는 이제 단 반 경기. 모비스가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공동 8위 자리도 위태롭다.

인삼공사의 이러한 부진에는 팀의 주포 이정현이 부진이 한 원인이다. 일단 수비가 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재 부진의 한 몫을 하고 있지만, 최근 4경기서 연속으로 70점대밖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랍 22일 서울 삼성과 경기서 95-79로 승리한 이후 인삼공사는 연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서 이정현은 25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그렇지만 이후 경기서 이정현의 득점은 10점대 초반에 묶여 있다. 특히 전자랜드전에서는 29분 여를 뛰었음에도 4쿼터에 올린 6득점이 전부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와 귀화혼혈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 평균 득점 TOP 5 안에 들던 순위가 현재는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정현의 이러한 부진에 이상범 감독은 "바닥을 한 번 치고 올라와야 할 때다. 신인이라서 기복이 심한데 그 과정이다.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이정현이 평균 35분을 넘게 소화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뛰다 보니 체력이 거의 바닥이다"고 이정현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제는 올라가야 할 때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이정현 본인에게 달렸다. 상대도 이정현의 스타일에 대한 분석이 끝났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과 연구에 따라 부진 탈출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이정현의 부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정현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을 것다고 생각한다. 일단 체력에서 회복만 된다면 다시 자신감을 찾아 언제든 치고 올라올 것"이라며 제자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이러한 과정이 신인선수들의 성장 과정이라고 했다. 대학에서야 특정 상대와 몇 경기를 하지 않고 소화하는 경기 수도 얼마 되지 않으니 체력 관리와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 없지만, 50경기 가량을 뛰어야 하는 프로는 다르다는 것. 그러한 것들을 자신이 깨닫는다면 한 번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이정현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평균 득점이야 몇 경기서 부진하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선수 본인이 기록에 개의치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변화를 주는데 최선을 다해 한 단계 성장을 이룬다면, '신인왕'이라는 생애에 단 한 번 얻을 수 있는 명예도 꿈은 아닐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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