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전 경쟁은 이제 시작?...이규섭 '흔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1.03 09: 08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지난 2일 LG전에서 88-76 완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그 시기가 절묘했다. 바로 국가대표 포워드 이규섭(34)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부상이 아님에도 결장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 이규섭의 결장은 왜?

안준호 감독은 LG전에서 이규섭을 기용하지 않았다. 장신 포워드로 절묘한 3점 슛으로 삼성의 승리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수이지만 LG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아무래도 LG의 기승호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문제였다.
안준호 감독이 "이규섭이 부상은 아니다. 김동욱이 더 컨디션이 좋았다. 상대의 작은 선수들이 아웃사이드로 빠질 경우 (이규섭이) 수비에서 고전할 수 있어 결장시켰다"고 말한 그대로였다.
▲ 단순한 결장? 아니면 주전경쟁의 시작?
그러나 이규섭의 결장은 LG전 한 경기로 끝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동안 삼성 내부적으로 고민이었던 주전경쟁까지 고려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규섭의 기량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규섭은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다. 문제는 이규섭이 국가대표에 차출된 6개월 동안 자신의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는 데 있다.
삼성 내부에서 아시안게임 직후 5승 8패의 부진에 빠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김동욱과 차재영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준호 감독이 원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농구에도 어울린다는 말도 나온다.
안준호 감독도 이런 지적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안준호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면서 "경기가 잘 되면 (이규섭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긴 것이 그 증거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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