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 ‘상하이’에서 배우나 스토리만큼 중요한 영화 적 장치로 부각되는 중국 상하이가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격정과 혼란이 가득했던 1941년의 상하이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와 화려함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무한한 매력을 가진 국제적인 도시인 이곳은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며 프랑스의 파리나 영국의 런던처럼 영화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사랑 받고 있는 장소다. 상하이가 이런 묘한 매력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의 역할이 컸다.
작은 어항이었던 상하이는 19세기 외세의 무력으로 인해 개방된 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인들이 모여들어 온갖 문화가 뒤섞인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1941년, ‘동양의 파리’로 불리던 상하이에 당시 세계를 휩쓸었던 모더니즘과 상업화 물결 또한 흘러들었고 동시에 중국 대륙을 집어 삼키려는 열강들의 각축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 정보 통신, 생명 공학 기업들이 진출해 중국에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활발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새로 지어진 대형 건축물들과 20세기 초반의 양식이 반영된 건물들이 함께 자리하면서 상하이만의 독특한 멋을 더하고 있다.
영화 ‘상하이’에 등장하는 상하이는 1941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세계의 절반이 전쟁 중이었던 당시, 일본은 중국의 모든 도시를 점령하고 마지막으로 상하이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상하이는 열강들의 식민 지배에 반대하는 저항군들의 주요 활동 무대이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혼란을 틈타 돈을 벌고자 하는 많은 상인들, 암흑가 세력들이 군부와 청탁해 매춘, 도박, 아편 등 밤의 경제를 만연하게 했다. 그만큼 영화 속 상하이는 혼돈이 가득한 도시이지만 뿌리칠 수 없는 유혹과 화려함이 가득했던 도시로 그려진다.
향락 가득한 카지노, 재즈 클럽, 거대한 항구의 모습까지 그대로 재현한 영화 미술은 관객들을 1941년의 상하이로 초대한다. 이곳이 가진 독특한 매력 덕분에 주인공들의 격정적인 운명과 위험한 사랑, 역사의 소용돌이가 더욱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상하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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