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카 쏘울, “일본서 빛을 발하다..매력 발산”
OSEN 하영선 기자
발행 2011.01.03 09: 58

 규슈 일대 400km 시승, 현지인 반응 살펴보니...
  
[데일리카/OSEN 일본 규슈=하영선 기자] 기아차가 선보인 박스카 쏘울이 일본에서 빛났다.

지난해 10월 기아차 쏘울을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 규수 일대 등 400km 거리를 시승하며, 대학생과 직장인 일반 주부 등 현지 일본인 반응을 살펴본 결과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쏘울의 디자인이 도시적인 느낌인데다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신선한 디자인 감각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박스카로서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현대차가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지 8년만에 철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기아차 쏘울의 일본 현지 시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에쿠스를 비롯해 쏘나타와 아반떼 등 중형차의 판매에 적잖은 기대를 걸었지만, 그나마 소형차 클릭 이외의 모든 차량은 판매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현대차는 결국 매출 부진으로 일본 시장에서 두 손을 들었다.
이는 일본의 자동차 문화가 매우 실용적이어서 경차나 소형차, 해치백 등 컴팩트한 모델이 전체 승용차의 40~5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간과한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데다, A/S의 문제점도 적잖게 지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깜찍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인상적..
일본에서의 쏘울 시승 과정에서 만난 일반인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스카 쏘울의 디자인은 매추 참신하고 세련돼 도요타의 bB와 닛산 큐브보다 낫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실내도 190cm의 성인이 타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은데다,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다양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견해였다.
시모노세키에서 만난 토미다(40. 여객관계운항 담당) 씨는 쏘울의 겉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디자인이 한마디로 ‘굿’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렇게 깜찍하고 예쁜 한국차는 처음본다고 말했다.
미키오 안도우(37) 씨는 보기에도 예쁘고 앙증맞아서, 일본에서도 먹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등 소형차에 적용된 고급 편의사양에 놀라움도 감추지 않았다.
닛산 렌트카 회사에서 일하는 하타로 레이카(26. 여)는 쏘울의 디자인이 일본의 젊은 층들에게는 크게 호소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로는 박스카인 큐브보다도 낫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쏘울은 컴팩트 모델이면서도 가까이서 보면 차체 사이즈가 커보인다며 RV 차량으로의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작은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큐브보다 커보이는 건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 렌트카 업체에서 근무하는 노무라 테지(36) 씨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도요타 bB보다 뒤지지 않는다면서 쏘울은 전체적으로 곡선미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시장 경쟁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곤란하다고 평가를 미뤘다.
시모노세키의 가라키 시장에서 만난 모리모 아야카(23. 여. 회사원) 씨는 쏘울은 사이즈가 커 보인다며, 외관 디자인이 매우 심플해 일본에서 판매된다면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리모 씨는 이와 함께 사회직장 초년병이나 대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쏘울의 디자인에 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에서 만난 크바이시(28. 여) 씨는 디자인이 독특하다며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 같다며 경제적인 차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규슈에서 닛산차 영업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마이즈미 오사무(31) 씨는 쏘울의 외관이 멋있기는 하지만, 배기량 대비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내 공간이 넓고 각이 져서 헤드 공간이 좋아 보인다면서 영업 사원 입장에서 볼 때 나름대로 괜찮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규슈에서 닛산 전시장의 판매 총괄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나카무라 시케토시(49) 씨는 일본에서는 경차나 소형차, 해치백, 박스카의 인기가 높다며 대형차보다는 이들 컴팩트 차량이 전체 승용차 시장의 40%가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책임자는 쏘울이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대학생들이나 직장 초년병 등 젊은 층에서 적잖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차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후쿠오카에서 만난 젊은 부부인 후쿠나가(33) 씨는 쏘울의 외관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다며 그러나 스포티한 느낌은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쏘울이 기아차 브랜드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쏘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번 시승 과정에서 만난 일본인들의 쏘울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보였다.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편의 사양 등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산차 특히 현대기아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취약했다. 현대차가 9년에 걸쳐 일본에서의 판매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쏘울 시승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자체를 몰랐다.
향후,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인 일본에 재진출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초기 품질을 기본으로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가 병행된다면, 일본에서의 한국차 이미지와 판매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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