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격수의 대결에 목 말랐던 배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준 경기였다. 프로배구 최고의 빅카드인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박철우와 문성민이라는 국내 최정상 거포의 대결로 인해 더욱 풍성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2라운드 경기서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 양날개가 살아나며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19-25 30-28 25-21 25-18)로 역전승했다.
가빈은 42점을 올리며 경기의 주인공 역할을 했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4419명의 관중들은 토종 거포인 문성민과 박철우가 득점을 올릴 때 가장 큰 환호성을 보냈다.

두 선수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문성민은 27점(공격성공률 57.77%)를 올리며 팀 내서 최다 득점과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레프트로 포지션을 이동한 박철우 역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6점(공격성공률 51.85%)을 올리며 지난 시즌 가빈에게 편중된 삼성화재의 공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올 시즌 두 선수가 새로운 팀으로 옮기면서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박철우는 올 시즌 자유계약 신분으로 역대 최고 연봉인 3억 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김세진, 신진식의 화려한 공격을 자랑했던 삼성화재는 이들의 은퇴 후 국내 공격수의 부재를 느꼈고 그 대안으로 박철우를 영입했다.
독일, 터키 무대에서 뛰었던 문성민은 하경민, 임시형과의 1대 2 트레이드를 통해 KEPCO 45에서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겼다. 박철우가 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해결사가 필요해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영입해 올 시즌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만들었다.
올 시즌도 각팀의 용병들이 득점 랭킹 1위부터 5위까지에 포진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철우와 문성민의 대결은 예전 실업배구 당시 삼성화재의 '월드스타' 김세진, '갈색 폭격기' 신진식, 현대자동차의 '임꺽정' 임도헌,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의 대결에 열광했던 팬들의 향수를 달래줬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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