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JYJ vs 2PM-재범, '디스' 논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1.03 15: 49

화끈한 ‘디스’냐, 확대해석이냐.
 가요계 가사 디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내홍을 겪은 소속사 및 전 소속 가수들의 신곡이 발표될 때면 어김없이 가사 해석을 두고 분분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디스란 힙합 음악에서 다른 가수를 깎아내리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가사를 뜻하는 말. 국내 가요계에서는 다른 누군가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까지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도 하고,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해 큰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3일 동방신기가 신곡 ‘왜’를 발표하자 단연 화제가 된 것은 가사 내용. 세 명의 멤버를 떠나보내고 남은 두 명이서 컴백했으니, 배신 당한 후의 심정을 노래한 ‘왜’의 가사가 단순하게 들릴 리는 없는 상태. 네티즌은 “넌 정말 예쁘지만 너무 다른 너의 속이 난 너무 두려워”, “네가 없다면 난 무너질 거라 믿겠지. 예전부터 넌 그건 착각이라고”, “난 정말, 정말 슬펐다. 철이 없던 네가 혹시라도 나쁜 사람 만날까” 등의 가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JYJ의 노래에 대한 ‘답가’로도 풀이된다. 앞서 세 명의 멤버는 JYJ라는 그룹명으로 발표한 신곡 ‘피에로’의 가사로 SM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JYJ는 이 노래에서 “난 너의 피에로 정말로 웃겨. 너에게 다 바쳐. (중략) 자유를 알고 싶어. 나만의 생각이 있어 나만의 인생이 있어. 감옥 같은 그때 추억하기 싫어”라고 노래해, 이들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발표한 공식입장을 연상케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재범도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논쟁을 치렀다. 2PM은 여자와 이별한 아픔을 노래한 ‘위드 아웃 유’의 가사가 사실은 재범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어차피 언젠간 너와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아. 넌 분명히 이랬을 것 같아.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지금인 게 낫지. 깊이 사랑하게 되고 나서 알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는 가사가 그 이유였다.
 재범도 연이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유튜브에 “날 보내려했지만 난 영웅처럼 돌아왔어. 그들은 날 시기하기에 피 흘리기 바랐지” 등의 랩을 공개, 전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2PM 멤버들을 의식한 가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양 측 모두 ‘디스’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서로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이상한 뉘앙스는 없는지 도끼눈을 뜨고 있는 상태다.
 작사가가 아닌 이상,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사실 ‘왜’나 ‘위드 아웃 유’의 경우엔 대중가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여자의 배신’을 노래한 것이라, ‘디스곡’이라고 판명내리기 쉽지 않다. ‘피에로’나 재범의 랩 역시 어디까지나 정황일 뿐, 구체적인 회사명은 거론되지 않는다. 단지 가수가 어떠한 내홍을 겪었다는 이유가 그가 부르는 일반 노래마저 ‘디스곡’으로 해석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일 수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사실 엉뚱한 방향으로 가사가 해석돼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면서 “또 설령 다른 가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노래로 옮겼다 해도, 이는 표현의 자유이지, 논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보다 유연하게 봐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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