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는 3년 만이었습니다. 훈련량은 정말 많았어요".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내실 있던 병역 미필 시절 재현을 위해 그는 묵묵히 땀을 흘렸다. 우완 김승회(30. 두산 베어스)가 2011시즌을 바라보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배명고-탐라대를 거쳐 2003년 2차 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2006시즌 61경기 6승 5패 10홀드 평균 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계투진 축으로 활약했다. 당시 두산은 주포 김동주의 어깨 부상과 이재우-이재영(현 SK)의 병역의무 이행 등 악재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KIA와 각축전을 벌이다 5할 승률 5위(63승 3무 60패)로 시즌을 마쳤다. 그 가운데 김승회의 공로는 분명 컸다.
2007시즌 이후 공익근무 입대했던 김승회는 지난해 1월 소집해제 후 국내 잔류군으로 편성되어 몸을 만든 뒤 지난해 25경기 1패 2홀드 평균 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장이던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도 2경기 1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 엔트리서는 제외되며 결국 아쉬움을 남긴 채 2010년을 보냈다.
3일 잠실구장서 김승회는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솔직히 어깨도 조금 아팠었다. 워낙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적응이 잘 안 되더라"라고 토로한 김승회. 투구밸런스가 맞지 않아 2군에서도 근심이 많던 그의 표정이 다시 겹쳐보였다.
한 달 가량 진행되었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 대해 "정말 오랜만에 해외 훈련을 갔다. 3년 만의 일"이라며 웃은 김승회. 훈련량에 대해 묻자 그는 마무리훈련이라고 해서 그저 몸을 추스르는 정도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훈련량이 많았어요. 스프링캠프 못지 않은 훈련량이랄까. 풀타임 1군 주전 선수들은 몸을 추스르는 데 그 외 선수들은 훈련 과정을 많이 치렀습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주력 중인 김승회는 더욱 훈련에 집중했다. "직구 일변도가 아닌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을 통해 1군서 자리를 굳히겠다"라는 김승회의 자율훈련 기간은 휴식기가 아닌 또 하나의 조용한 도약기와 같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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