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가 컷패스트볼(일명 커터)을 장착해 올 시즌 마운드 평정에 나선다.
뉴욕 양키스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주무기로 잘 알려진 컷패스트볼은 직구와 구속차가 크지 않으나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휘어 타이밍을 뺏을 뿐만 아니라 배트에 맞더라도 땅볼을 유도하는데 탁월하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우완 투수가 좌타자와 상대할때 몸쪽 직구를 던진 뒤 몸쪽 컷패스트볼을 던지면 꼼짝없이 당한다"고 컷패스트볼의 위력을 설명한 바 있다.
컷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 145km 이상의 직구를 뿌려야 한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저하돼 힘보다 세기로 승부했던 배영수는 올 시즌 직구 최고 148km까지 찍으며 컷패스트볼을 장착하기로 결심했다.
배영수는 "그동안 서클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면 좌타자와 승부할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외국인 투수 마이크 피어리로부터 컷패스트볼을 전수받은 배영수는 "2004년 우연한 기회를 통해 피어리에게서 컷패스트볼을 던지는 요령을 배웠는데 계속 공을 만지다보니 손에 익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슬라이더와 큰 차이가 없어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정규 시즌 불펜 피칭 때 던져보고 경기할때 가끔 써먹었다. 팔꿈치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으니까 본격적으로 가다듬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포크볼, 싱커를 구사하는 배영수는 컷패스트볼까지 장착하면 레퍼토리가 다양해진다. 그는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세어본 뒤 "구종이 많이 늘었다. 나도 좀 놀랍다"며 "구종이 다양한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만큼 컨트롤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예전보다 손끝 감각이 좋아져 컨트롤만 잡힌다면 더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뒤를 돌아볼 만큼 봤으니까 아쉬웠던 과거는 접어 두고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배영수가 컷패스트볼 장착을 통해 2004년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chanik0105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