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수지, 여주인공은 무리였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1.04 07: 43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수지가 연기력에 대한 혹독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수지는 3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도전에 나섰다.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미쓰에이의 비주얼 담당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수지는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며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았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아이돌이 드라마 여주인공을 꿰찼단 사실만으로도 놀라움을 자아낸 한편 '너무 성급한 도전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받았던 터.
게다가 배용준과 박진영의 합작품이란 사실에 작품 자체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면서 수지의 연기력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막상 첫 선을 보인 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

첫 회에서 수지는 노래 실력과 미모, 유복한 집안 배경까지 지닌 '엄친딸'로 곱게 자랐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업 부도로 곤경에 처하는 여주인공 '혜미'로 분했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았지만 좌절된 꿈과 빚 독촉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 앞에 막막해하던 혜미는 빚쟁이로부터 '기린예고에 들어가 스타가 된 후, 돈을 벌어 빚을 갚으라'는 제안을 받고 하는 수 없이 기린예고 오디션에 지원했다. 수지가 맡은 혜미 캐릭터는 다소 이기적이고 맹랑하지만 욕심과 열정이 넘치는 소녀, 하지만 수지의 연기력은 이러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더욱이 극 전개를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출연 분량을 차지했던 터라 더 문제였다.
난생 처음 해보는 연기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수지는 시종일관 힘이 들어간 듯 부자연스런 말투와 표정을 고수했다. 발음이나 억양, 발성의 강도 등을 조절하는 데 실패했고 표정 연기 역시 단조롭고 경직돼 어색한 느낌을 갖게 했다. 게다가 호흡을 맞추는 단짝 친구 백희(은정 분)와 함께 하는 신이 많아 비교 평가를 피할 수도 없었다. 은정은 이전의 연기 경험을 살려 한층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게시판에 "수지 연기 못 봐주겠다", "수지, 연기력이 너무 부족하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 "연기 공부가 절실한 수지",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캐릭터에 몰입이 안 된다"는 등 혹평을 가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수지로서는 처음 하는 연기인데다 고작 1회 방송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초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기대가 컸던 만큼 시청자들의 실망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단숨에 여주인공 역할을 거머쥐는 행운까지 누렸으니 그에 마땅한 책임감과 결과물도 수반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수지의 연기자 신고식은 아무래도 위태롭고 조마조마했다.
과연 수지의 연기 도전이 섣부르고 부족하단 평가 속에 씁쓸히 끝날지, 아니면 회를 더할수록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 속에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