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승률 0.278로 정규리그 9위였던 팀이 1년 만에 승률 0.731인 단독 1위팀으로 바뀌었다.
전자랜드는 2010~2011 프로농구 전반기를 한 경기 남긴 현재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전자랜드가 잘 나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팀을 이끌고 있는 유도훈(43) 감독의 역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감독의 능력 중 하나는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선별하고 모으는 데 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기존의 서장훈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KT와 오리온스가 재계약하지 않은 신기성과 허버트 힐을 영입하며 젊은 가드들을 이끌어줄 경험 많은 사령관과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뛰어난 센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한 '수비의 스페셜리스트' 이병석을 영입함으로써 팀의 약점인 수비력을 보강했다.
필요한 선수들을 모은 유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이 가진 장점을 최대화 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하나의 팀을 만들었다.
유도훈 감독은 지난 3일 "선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며 각자의 장점을 살려서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갈려고 노력했다" 며 "수비가 약한 선수가 있으면 수비가 강한 선수가 도와주고 공격서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는 야투와 3점성공률 1위, 블록 2위로 상위권에 있는 반면 속공 부문에서는 10위에 올라있다.

유 감독은 "우리 팀 구성상 속공을 많이 할 수 있는 팀이 아닌데 감독이 속공을 요구한다고 되는것은 아니다"며 팀 구성원들이 가진 것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는 데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한 것과 함께 트레이너, 코치들의 노력과 유도훈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부상을 미리 차단한 것이 그 이유다. 전자랜드는 경기당 27.08회의 교체를 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유도훈 감독은 "첫 번째로 선수들 스스로 재활을 충실히 하며 몸관리를 잘했다. 두 번째로는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이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옆에서 건강관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부상이었다. 유 감독은 "어느 팀이든지 부상자 한두 명이 나오면 힘들어진다. 결과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고 전했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다 올 시즌 1위에 오른 전자랜드의 돌풍은 프로농구 전반기의 최고의 화두였다. 지난해 5월 전자랜드의 감독으로 선임된 유도훈 감독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농구를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며 순항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반환점을 돈 후 리그 후반기와 플레이 오프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bal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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