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놀러와'가 방송을 시작한지 8년이 됐습니다.
김원희: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때를 '놀러와'와 함께 했네요.
유재석: '나이트'와 함께 하신거 아니고?

김원희: 어머머,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위 이야기는 여덟돌을 맞은 MBC '놀러와' 3일 방송 오프닝 때 MC 유재석과 김원희가 주고받은 멘트이다.
3일 '놀러와'는 방송 시작 8년이 됐다.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토크쇼가 8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요즘같이 빨리 트렌드가 변하는 시대에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놀러와'는 지난해 '세시봉' 특집 이후로 '울엄마 특집' '노래하는 괴짜들 특집' '성우 특집' 등 '놀러와'만의 새로운 색깔을 찾아내며 노쇠한 모습이 아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놀러와'가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들의 끊임없는 고민도 고민이지만,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진행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동료를 넘어선 두 사람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부부(?)같은 '찰떡 호흡'으로 시청자와 게스트들의 연결고리가 돼 준다.
말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토크쇼 나오기를 두려워했던 스타들도 유재석과 김원희를 믿고 출연을 결심하고, 그들의 큰 결심에 보답하듯 어눌한 게스트의 미진한 토크를 유재석과 김원희는 정리-보완, '깨알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이들의 정리 능력에 때때로 말 좀 한다는 게스트들도 '어떻게 그런걸 살리냐'며 종종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싶으면 두 사람은 '쿵'하면 '짝'하는 호흡으로 '깨알'같은 상황극들을 쏟아낸다.
(소시) 윤아: 제가 집에 가면 말이 없어져요
유재석: 나랑 비슷하네요
김원희: 누가요?
유재석: 이상하게 밖에서는 말이 하고 싶어 죽겠는데, 집에만 가면 침묵...
탁구공 튀기듯 오가는 두 사람의 만담을 듣고 있으면 정말 '재석이와 원희네' 안방에 놀러가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에 빠지게 된다.
8년 동안 우리의 수다 친구가 돼준 두 사람이 앞으로 8년도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이야기해주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