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1408’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이 4년 만에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들고 돌아왔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얽힌 실화를 다룬 영화 ‘상하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영화로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출신인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은 ‘1408’을 통해 촘촘한 전개, 탄탄한 이야기,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내며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무엇보다 관객을 이끄는 흡인력 있는 연출력과 감각적인 영상미는 그의 장기이자 강점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신작 ‘상하이’는 거대한 스케일 속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 탄탄한 스토리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액션, 다양한 볼거리로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1941년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CIA 요원의 살인 사건을 쫓게 되는 미 정보부 요원 폴과 그가 밝혀내는 강대국들 간의 국제적인 음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네 사람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감각적인 스타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답게 ‘상하이’에는 존 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 등 세계적인 스타가 총출동해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감독의 지휘 아래에 펼쳐지는 명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대결과 1941년 상하이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섬세한 연출력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은 그의 할리우드 입성 스토리가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 이들 감독들은 자신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특색 있는 스릴러 영화로 먼저 명성을 쌓은 후 블록버스터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 연출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워쇼스키 형제의 데뷔작인 ‘바운드’는 두 여자가 마피아 조직원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이들은 이 작품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매트릭스’를 탄생시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초기작 ‘메멘토’에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선다는 독특한 이야기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연출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다크 나이트’, ‘인셉션’과 같은 대작을 맡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정교한 연출력으로 완성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 또한 딸을 잃은 작가가 미스터리로 가득한 호텔의 1408호에 들어가 겪게 되는 예측불허 공포를 그린 ‘1408’을 통해 성공적인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렀다. 원작자인 스티븐 킹도 영화의 힘 있는 연출력에 만족을 표했을 정도다.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은 그는 이번 영화 ‘상하이’로 또 한 번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상하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