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의 '헬로우 고스트', 극장가 최고 복병…어느새 180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1.04 10: 39

차태현이 또 한번 대박을 일으켰다. 차태현 주연의 영화 ‘헬로우 고스트’가 18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올 겨울, 극장가의 최고 ‘복병’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헬로우 고스트’는 1월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5만 2328명을 동원하면서 ‘라스트 갓파더’(8만 3745명)에 이어 일일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81만 4778명.
지난 달 12월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는 ‘추격자’ 팀이 의기투합 한 영화 ‘황해’와 같은 날 개봉하면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개봉 첫날 ‘황해’가 1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것과 비교해 ‘헬로우 고스트’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일일 관객수 8만여명)에 이어 7만 여명을 동원하면서 3위로 출발했다.

그러다 첫 주 주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극장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첫 주 주말(12월 24일~26일)에만 ‘헬로우 고스트’는 73만 여명을 동원했다. 82만 여 관객을 동원해 그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황해’와의 격차는 10만 여명도 채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그 후부터 시작됐다. 코믹영화인 ‘헬로우 고스트’는 청소년관람불가의 액션 스릴러 영화인 ‘황해’와는 주 관객층 자체가 다소 상이하다. 그러나 ‘라스트 갓파더’는 달랐다. ‘헬로우 고스트’ 보다 한 주 늦은 12월 29일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3파전을 예고했다.
심형래 감독의 세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국민캐릭터 ‘영구’가 17년만에 부활한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첫 날 압도적인 수치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어쩌면 예정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헬로우 고스트’는 간발의 차이로 ‘황해’를 제치기 시작했다. 2010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황해’를 제친 것은 사뭇 놀라운 일이었다. 더군다가 코믹영화인 ‘라스트 갓파더’가 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장르인 ‘헬로우 고스트’가 2위로 올라섰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헬로우 고스트’가 극장가의 복병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차태현 식 코미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이다.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로맨틱 코미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코믹영화 ‘복면달호’를 거쳐 ‘과속스캔들’로 완성된 차태현의 코믹은 ‘헬로우 고스트’로 또 한번 정점을 찍었다.
배꼽을 쏙 빼앗을 만큼의 큰 웃음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소소한 그의 생활 개그(?)는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충분하다. 또한 차태현식 코믹의 특징은 웃음 속에 결국 ‘감동’과 ‘눈물’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헬로우 고스트’를 본 관객들이 하나같이 평가하는 것 역시 “웃음 후 밀려오는 폭풍 감동”이었다. ‘헬로우 고스트’는 귀신이 보게된 한 남자가 4명의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다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되는 감동 ‘반전’이 숨어있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 나홍진 감독-하정우-김윤석이라는 ‘추격자’의 앙상블을 내세운 ‘황해’와 대등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헬로우 고스트’가 올 겨울 극장가의 ‘복병’이 된 이유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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