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드림하이'가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연기돌'로 변신한 아이돌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이 단연 화제다.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거나 이미 연기 경험자인 아이돌은 이 드라마에서 각기 다른 포지션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첫 방송을 마친 풋풋한 연기돌들에게는 저마다의 평가가 내려졌고, 아직 첫 방송만을 마친 상태라 성급한 판단은 이르지만, 미묘한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첫 방송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에 비해 캐릭터가 보다 명확히 드러난 여자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날카로운 상태.
주인공 고혜미 역을 맡은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캐릭터의 변화가 스토리인 만큼, 이 드라마는 고혜미의 성장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그간 한국 드라마들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캔디형이나 콩쥐형 여자 캐릭터가 아니라 소위 '싸가지' 없는 '나쁜 기지배' 여주인공을 내세운 다는 점에서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 만큼 드라마는 주인공의 변화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 그 만큼 고혜미의 역할이 막대하다. 공부면 공부, 노래면 노래, 피아노면 피아노. 늘 최고였고 그 만큼 넘치는 자존심을 지니고 있지만, 한 순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자신이 천박하다 무시했던 대중가수가 되기 위해 기린예고 오디션을 보는 혜미는 쓰나미처럼 몰려온 인생의 변화에 혼란스러워한다.
처음 연기를 경험하고 있는 수지는 첫 방송에서는 다소 '얼어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순간순간 경직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만큼 일정 부분에서는 그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도 표출하고 있다는 반응. 손색없는 호감 비주얼에 특유의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로 무장한 수지는 첫 방송을 통한 연기력 평가에서는 50:50으로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혜미의 성장기 만큼이나 수지의 성장과 발전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티아라의 은정은 이미 연기경험이 있는 만큼 첫 방송에서 무난하고 안정된 연기를 보여줘 '유경험자'의 실력을 톡톡히 평가받았다.
소위 '찌질'하게도 보일 수 있는 여주인공의 '꼬봉' 윤백희 역을 자연스럽고 때로는 매력적으로 살렸다. 항상 2인자였던 윤백희가 어떻게 혜미를 넘고 1인자로 거듭나게 될까란 기대감도 심어주게 만든다.
첫 방송에서는 항상 혜미에게 기가 죽어있다가 마지막 기린예고 오디션에서 혼자 통과해 혜미의 코를 바짝 눌러주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포인트. 첫 방송을 마친 은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유는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만큼 '미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가 맡은 김필숙 역은 높은 음역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소름 끼치는 가창력을 지니고 있으나, 못생긴 외모와 뚱뚱한 몸매로 인해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의심받는 인물.
또 다른 여주인공 아이유는 현재 호기심 백배, 평가 유보다. 신곡 '좋은 날'의 메가 히트로 '대세'라고 불리는 아이유가 드라마에서는 전혀 딴판의 모습을 선보이는 만큼, 반전의 매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방송에서는 초밥인형의 탈을 쓰고 등장, 정작 얼굴을 볼 수 없어 팬들에게는 아쉬움도 남겼다. 하지만 그 만큼 호기심 역시 상승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외파 제이슨과 영어 몇 마디만을 구사한 것이 다였지만, 귀엽고 똘똘한 영어말투와 앙증맞은 손짓에서 실제 아이유의 귀여움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 얼만큼 이 '못난이'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유는 데뷔 전 1년여 정도 연기 연습을 받은 바 있다.
아이유의 연기력 판단은 4일 방송되는 2회분부터 가능해진 전망이다. 필숙이 초밥인형의 탈을 벗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을 아이유는, 높아진 궁금증 만큼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유쾌함을 담당해주면 성공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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