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MBC 다큐 제작진이 주인공 선정 기준을 풀어놨다.
4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눈물-사하라의 묵시록' 시사회에서 장형원 피디는 "MBC 다큐가 대체적으로 사람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을 많이 택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 피디는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결한결 침입해 있는 우리의 주제를 찾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번에 사하라 사막 이야기를 하면서도 플라니족의 이브라힘이라는 19세 소년가 게레올이라는 미남선발대회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브라힘이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첫날 플라니족에 찾아가서 지도자들에게 게레올 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4명을 소개해주더라. 그래서 면접을 봤다. 가족수, 집과 게레올 축제 장소와의 거리, 이번 가뭉때 잃은 가축수 등을 물어보면서 면접을 진행했지만 사실 외모도 선발 기준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4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브라힘. "그를 보는 순간 작은 얼굴에 늘씬한 체격이 조인성 같더라.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상황을 물어보니 이번 가뭄때 가축을 40마리나 잃었고, 식구도 10명이라고 했다. 우리가 찾던 조건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은 플라니족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외모에 관심이 무척 많았다. 소를 몰면서도 늘상 거울을 끼고 살았고, 게레올 축제에 나가면서도 가난한 집안 살림때문에 장식구를 살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 외에도 장 피디는 아프리카를 촬영하며 상상 밖에 일에 대해 "사하라 지역은 이상하게 수컷끼리 교감이 강했다. 플라니족도 친한 남자끼리 손을 잡고 걷거나 묘하게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코끼리들 역시 이동할때 외에는 수컷끼리 모여서 놀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상 그 너머의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는 '아프리카의 눈물'은 1월 7일 밤 11시5분에 '2부, 사하라의 묵시록'을 시작으로 오는 14일에는 3부 '킬리만자로의 눈물', 21일에는 제작기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을 방송한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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