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는 3할과 30홈런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 김태균(29)이 2011년 기지개를 켰다. 지난 3일부터 옛터전 대전구장에서 친정팀 한화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해부터 연착륙하는데 성공한 김태균은 이제 2년차가 된다. 계약기간 3년 중 2년째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 지난해 시즌 중반 체력적인 부진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태균은 "2011년에는 타율 3할과 30홈런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태균은 141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141안타 21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대다수 한국인 선수, 특히 타자들이 일본 진출 첫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떠올리면 만족할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를 기점으로 체력이 떨어져 고생했다. 결국 시즌 막판 타순이 4번에서 6번 그리고 7번까지 떨어졌다. 미완성의 한해였다.

때문에 김태균은 일찍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처음 일본에서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무려 156경기를 소화한 김태균은 곧장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쉴새없는 한해를 보냈다.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채로 아침 일찍 신칸센과 비행기로 움직이는 일본식 이동문화 등으로 체력적인 부침이 많았던 만큼 몸을 잘 만들어놓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김태균은 지난해 전반기 89경기에서 타율 2할8푼 18홈런 7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후반기 52경기에서는 타율 2할4푼5리 3홈런 19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힘이 떨어지면서 장타력이 뚝 떨어졌고, 특유의 노스텝 타격이 아니라 왼발을 들고 치고 치면서 정확성도 하락했다. 그래서인지 김태균은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체력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3할 타율과 30홈런은 곧 김태균의 자존심이다. 한국에서 9년간 통산 타율 3할1푼을 기록했던 김태균은 첫 해 목표로 한 2할8푼에도 실패했다. 정확성을 우선시하는 김태균의 타격에 있어 3할은 포기할 수 없는 조건. 생소한 일본 투수들과 처음으로 부딛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해를 치르면서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 그에 못지 않게 30홈런도 중요하다. 김태균은 "일본에서는 용병이다. 용병이라면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고 했다. 적어도 30홈런을 때려야 용병 4번 타자로서 무게감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김태균의 생각이다.
지난해 외국인선수로 외로움을 많이 탔다는 김태균. 하지만 다가올 시즌, 그의 곁에는 사랑스런 아내가 있어 힘이 난다. 김태균은 "지난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아내가 타격폼을 담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냈다. 그걸 보고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힘들 때 내게 큰 힘이 되어 줬다"며 아내 자랑을 늘어놓았다. 2년차가 된 김태균은 책임감도 커졌다. 목표가 상향조정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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