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내딛은 류중일호의 3대 과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1.05 07: 57

구단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 라이온즈가 5일부터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선전 속에 정규 시즌 2위에 오른 삼성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무너졌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선동렬 감독 대신 류중일 1군 작전 코치를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풀어야 할 3대 과제는 무엇일까.
▲탄탄한 선발진 구축
'좌완 원투펀치' 장원삼과 차우찬의 활약은 빛났다. 장원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따냈고 차우찬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6승 8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4.74)로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다승왕 출신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는 기대 이하. 윤성환은 잇딴 부상 속에 3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5.91)에 그쳤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는 무릎 부상 탓에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팀 레딩 역시 1승 3패 1홀드(평균자책점 5.09)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던 크루세타도 6승 10패 1홀드(평균자책점 5.25)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확실한 선발 투수는 장원삼 뿐이다. 차우찬은 10승을 따냈지만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도 미지수"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겐의 영입을 검토 중이다. 괌 1차 전훈에서 구위 및 컨디션을 점검한 뒤 영입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선 전 감독의 지론도 이 때문이다. 
▲강타자 사관학교 부활
역대 11차례 홈런왕을 배출한 삼성은 공격 야구의 대명사. 이만수, 장효조,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등 최고의 타자를 다수 배출하며 강타자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삼성은 이승엽과 마해영이 떠난 뒤 방망이보다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추구했다. 'K-O 펀치' 권오준-오승환, '안정권 트리오' 안지만-정현욱-권혁 등 막강 계투진을 구축했지만 공격력 약화라는 꼬리표를 떼내지 못했다.
 
2005, 2006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으나 2% 부족했다. 2007년 심정수 이후 3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2008년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이 주축 선수로 성장하며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뤘지만 타 구단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삼성은 중심 타선 강화를 위해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다. 가코는 체격 조건(188cm 102kg)이 뛰어난 오른손 타자로서 힘과 세기를 겸비한 타자.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가코는 통산 463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5리(1552타수 427안타) 55홈런 250타점 19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가코는 2007년 타율 2할8푼9리(484타수 140안타) 21홈런 61타점 62득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가 기존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오른손 해결사에 목마른 삼성의 갈증을 해소해야 한다.
 
▲관록과 패기의 조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프로야구 최고의 '큰 손'으로 통했던 삼성은 유망주 육성을 통한 전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삼성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돈성'이라는 비아냥 대신 '땀성'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었다.
 
공격에서는 2008년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을 비롯해 이영욱과 김상수가 주축 타자로 성장했다.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이 데뷔 첫 10승을 따내며 만년 기대주 탈출에 성공했고 정인욱, 백정현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모습에 만족할 수 없다.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아니 몇 단계 성장해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야 한다.
세대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던가. 관록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할 고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양준혁의 은퇴와 박진만의 이적 속에 베테랑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장 완장을 되찾은 '최고참' 진갑용을 비롯해 강봉규, 정현욱, 신명철, 박한이 등 고참급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고참 선수들이 호성적 뿐만 아니라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가 돼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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