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올 시즌 연봉 올리기' 3가지 방법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05 08: 02

'과연 얼마나 받을까'.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올 시즌 연봉을 놓고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의 연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자존심 때문에 팬들 역시 추신수가 좋은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눈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기준인 46만 1100달러(한화 약 5억 5000만원)를 받은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받는 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덕분에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후 첫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한 추신수는 "내가 올린 성적만큼의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 뿐 아니라 미국스포츠전문매체들도 올 시즌 추신수 연봉이 최소 400만달러(약 48억원)는 될 것이라는 말하고 있다.
일단 추신수는 연봉 협상과 관련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전권을 일임한 상태다. 그렇다면 보라스는 어떤 형식으로 클리블랜드 구단과 계약을 이끌어낼까.
크게 3가지 형태 중 하나의 과정을 통해 계약이 이뤄질 것이다.
▲연봉조정신청 않고 계속된 협상 후 계약
가장 일반적이고 우선시되는 방법은 추신수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연봉조정신청 기간 내 클리블랜드와 정상적인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아도 되며 서로에게 얼굴을 붉힐 필요도 없다.
그러나 첫 번째 안의 경우 지금까지 협상을 통해 몇 차례 합의를 시도했지만 하지 못한 상태를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협의를 한다고 해도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한쪽의 큰 양보가 있지 않는 이상 계약이 힘들어 보인다.
▲연봉조정신청 후 조정위원회 판결로 결판
만약 양측이 큰 금액 차이로 협상에 진통을 겪을 경우 추신수측은 연봉조정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추신수는 15일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 내 연봉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고 19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희망 연봉을 제출한다. 물론 클리블랜드 구단도 자신들이 적정하고 판단한 금액을 같은 곳에 제출해야 한다.
그럴 경우 중재위원회는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들을 모아 2월 2일부터 22일까지 하나 둘씩 청문회를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중재위원회가 금액을 절충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중 한쪽의 연봉을 택하게 돼 '모 아니면 도' 결정을 하게 된다. 즉, 추신수측이 적은 금액 또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제출한 연봉 중 하나로 결정이 난다. 양측은 이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조정신청이 흔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되는 경향도 있으나 어디까지 판사의 판결을 하는 것인 만큼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서로에게 불신과 오해가 생기게 될 것이기에 양측이 썩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선 연봉조정신청, 후 협상으로 절충 후 계약
세 가지 계약 방법 중 양측에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단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만큼 자신의 목소리를 내 연봉조정신청을 한다. 그리고 나서 양측이 연봉조정위원회에 제출한 금액을 확인하고 재협상을 통해 상호간의 절충안을 내 계약하는 방법이다. 지난 겨울 연봉조정신청을 한 선수들 가운데 50%가 넘는 선수들이 이러한 형태로 구단과 계약을 했다.
지난 겨울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제레미 거슬리(31)는 연봉중재위원회에 362만 5000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230만달러를 제시한 가운데 양측은 중간선인 296만 25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원하는 중간에서 합의를 한 만큼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만약 추신수 역시 연봉조정신청을 할 경우 이와 같이 선 신청, 후 협상으로 절충을 통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장기계약과 트레이드도 시나리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 그의 에이전트, 그리고 클리블랜드 구단이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 두가지 가능성은 매우 낮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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