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최적의 공격진 조합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05 08: 33

조광래호가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고 있다. 기존의 원톱 체제는 물론 원톱을 기반으로 하는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끝난 알 자지라와 경기서 이청용과 기성용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시리아전 1-0 승리에 이어 연승을 기록, 상승세로 아시안컵을 맞이하게 됐다. 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대회 개막을 기다리게 된다.

대표팀은 전반에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이용, 최전방에 지동원을 기용하고 그 밑에 박지성 구자철 이청용을 배치했다.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과 함께 높이와 드리블 돌파 능력을 모두 가진 지동원과 2선에서의 연계 플레이를 테스트하고자 한 것.
결과는 매우 좋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안정된 조율로 팀을 이끌었고, 본연의 임무인 볼 배급도 매우 좋아 측면과 전방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공격이 펼쳐졌다.
그 결과 전반 35분과 38분 이청용과 기성용의 연속골이 터지며 대표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구자철의 절묘한 패스로 이청용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었다.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대표팀은 후반에 김용대, 유병수, 손흥민, 염기훈, 황재원 등을 교체 투입하며 다른 가능성을 점쳐봤다. 특히 최전방에 있던 지동원을 구자철의 자리로 이동시키고 유병수를 최전방에 기용하며 유병수-지동원의 공존도 모색해봤다.
그러나 바라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대거 많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교체해서인지 전반과 같은 조직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측면에서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염기훈의 플레이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 이후 K리그서 보여줬던 최고의 모습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기도 했다.
분명 이날 공격진의 모습은 좋았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끄는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공격진의 조합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일단 왼쪽 측면의 박지성과 우측 측면의 이청용이 확실히 자리 잡은 가운데 2선의 중앙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전방에 지동원의 기용이 유력한 것은 사실. 지동원은 시리아와 평가전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이날 경기서도 선발 출장, 다른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2골을 만들었다.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지동원이 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점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반면 유병수의 최전방 기용은 불확실하다. 시리아전서 지동원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유병수는 자신의 본연의 임무인 득점을 위해 후반전에 투입됐다. 조광래 감독도 지난 경기서 짧은 시간의 기용으로 제대로 유병수를 평가하지 못해서인지 보다 많은 시간을 유병수에게 줬다.
그러나 본인은 물론 다른 동료들의 결과물이 없었다. 이날 상대한 알 자지라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대표팀에 차출돼 제 전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바로 '프리미어 리거'로 구성된 좌우 측면. 박지성과 이청용으로 이루어진 측면은 알 자지라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청용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데다 페널티킥도 유도했고, 박지성은 자신의 본 포지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대표팀은 6일 앞으로 다가온 본 대회에서는 지동원과 박지성, 이청용으로 공격의 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동원-박지성-이청용으로 구성된 3각 편대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박지성-이청용-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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