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복귀를 노리고 있던 KIA 투수 한기주(23)의 희망이 이루어질 것인가.
한기주는 지난 2009년 11월 LA 조브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보다는 재활을 병행하면서 볼을 던져도 된다는 주변의 권고가 있었지만 통증이 계속된데다 스스로 끊어진 인대에 대한 걱정을 모두 털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루이스 요컴 박사의 집도를 받았고 수술 이후 경과도 좋아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지난 해 9월 조기복귀 희망까지 생겼다. 최고 147km짜리 볼을 던졌고 2군 출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탈이 나고 말았다. 허리통증이 생겼고 결국 팔꿈치 통증까지 생겼다.

순조롭던 피칭과정은 전면 중단됐고 한기주는 다시 재활과정을 밟고 있다. 아직은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여러번 재검진을 했으나 팔꿈치에는 큰 문제가 없고 재활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대목은 재활 도중 다시 통증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대개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부상재발의 걱정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 볼을 100% 던지고 있더라도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정상 구위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수술후 재활과정, 마운드에 오르고 예전의 볼을 던지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들 한다.
그런데 한기주는 재활 도중 다시 통증을 일으켰다. 통증 재발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재활이 더욱 더딜 수 밖에 없다. 불같은 강속구 뿐만 아니라 올시즌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도 예상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야구인생의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구단은 적어도 후반기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차분히 재활과정을 거친다면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재활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10억 황금팔'의 강속구를 언제쯤 볼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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