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하승진, 코트에 '폭풍' 몰아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5 09: 44

그야말로 폭풍이다. 전주 KCC 최장신 센터 하승진(26·221cm)이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KCC도 함께 고공비행하며 리그를 좌지우지할 태세다.
KCC는 지난 4일 창원 LG전에서 95-78 완승을 거뒀다. 1쿼터 11점차로 뒤졌던 경기를 2쿼터를 마쳤을 때 1점차로 좁혀놓더니 결국 17점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3점차로 리드하며 맞이한 4쿼터 시작과 함께 하승진이 5점을 넣으며 점수차를 확 벌렸다. 하승진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4점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하승진 폭풍'에 LG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하승진의 위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하승진은 3라운드 9경기에서 26분24초를 뛰며 평균 19.0점 8.4리바운드 1.56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70.6%. 골밑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아킬레스건이던 자유투도 76개 가운데 51개를 적중시켰다. 자유투 성공률 67.1%. 덕분에 3라운드에서 KCC는 8승1패로 승승장구했다.

몸 상태가 좋아진 하승진은 그야말로 무적이 됐다. KCC도 하승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골밑 바로 밑에 위치한 하승진에게 적절한 볼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하승진도 골밑에서 볼을 잡은 후 불필요한 동작없이 바로 슛으로 올라간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집중력이 향상되자 상대 팀에서도 더블팀이 붙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하승진이 볼을 빼주는 피딩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하승진 효과'도 점점 커져간다. 하승진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타 나머지 선수들이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 다니엘스와 상생 효과도 낳고 있다. 하이-로 공격까지 이뤄지면서 높이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승진은 "더블팀이 오면 외곽이 비게 되고, 외곽으로 볼을 빼주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어시스트 숫자는 많지 않지만, 한 차례 걸러지는 팀 패스워크를 통해 좋은 찬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파울작전도 먹히지 않는다. 자유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승진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하승진은 "자신감이 많이 회복됐다. 자신감이 회복 되니 팀 동료들이 믿고 볼을 투입한다. 그러다 보니 공격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유투 역시 부담이 없어졌다. 그는 "예전에는 자유투 라인에 서면 쫓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부담없이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허재 감독도 "하승진의 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비 로테이션에서 팀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KT 송영진은 "KCC는 하승진이 있어 강한 면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외곽으로 끌고 나오면 상대할 만하다"고 했다. 하승진의 좁은 수비범위를 보완할 수 있는 수비 로테이션까지 이뤄진다면 KCC발 하승진 폭풍은 더욱 강하게 코트에 휘몰아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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