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 된 삼성화재, 언제 반격 시작?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1.05 15: 19

지난 1995년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를 밟지 않은 적이 없는 삼성화재. 14번 결승 진출에 10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은 명가 삼성화재를 설명하고도 남음이다. 그런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도깨비팀이 됐다.
대한항공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V-리그서 삼성화재가 프로배구판을 뜨겁게 달구는 '촉매제'가 됐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과 라이벌전서는 2전 전승의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외국인 선수 없는 상무와 우리캐피탈에는 덜미를 잡히는 롤러코스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헙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적생 거포 박철우의 들쭉날쭉한 기량과 석진욱의 부상으로 무너진 수비에서 나온 리시브 불안은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나선 우리캐피탈을 상대하기도 벅찼다.

이번 시즌 들어 삼성화재의 행보는 파란만장하다. 맞수 현대캐피탈에서 거포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곧 세터 최태웅의 이적과 수비의 핵인 석진욱의 부상, 노쇠해진 주전 등 잇달은 악재가 터지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창단 이후 첫 3연패 수모는 물론이고 좀처럼 당하지 않던 0-3 완패도 무려 4차례나 당하면서 자존심의 깊은 상처를 새겼다.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서도 배구판을 지배하던 강자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삼성화재의 5일 현재 성적은 3승 6패. 이번 시즌에는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안정권인 3위 LIG손해보험과는 불과 3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3연승만 하면 상위권에 뛰어들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체적으로 혹은 전문가들도 3위권에서 4위권 정도로 예상했던 삼성화재의 전력이 박철우-가빈 이라는 걸출한 쌍포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는 양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
신치용 감독은 "이게 우리의 현 주소이고 현실이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작년 멤버 중 3명이 빠진 지금 세대교체는 진행 중"이라며 담담하게 밝혔다.
한 관계자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결승 무대에 올랐던 관록을 가진 삼성화재를 무시하기는 이르다.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나 수비 부문만 해결된다면 가빈과 박철우 강력한 쌍포를 가진 삼성화재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강 팀"이라고 평했다.
신 감독은 "시즌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젊은 선수들을 더욱 더 많이 기용하고 선수들을 독려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말로 새해 인사를 던졌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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