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김태균,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5 15: 23

"목표를 잘 잡아야죠".
5일 한화 이글스 구단 시무식이 열린 대전구장. 시무식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습할 때에는 변함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바 롯데 김태균(29). '친정팀' 한화 선수단과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8일부터 시작되는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당초 김태균은 1월 말까지 대전구장에서 몸을 만든 뒤 2월1일부터 시작되는 지바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상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니 날씨가 너무 추웠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김태균에게 먼저 하와이에 갈 것을 제안했으나 "대전에 남겠다"던 김태균은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마음이 바뀌었다. 한대화 감독에게 "하와이에 따라가고 싶다"고 읍소했다. 한 감독도 흔쾌히 승락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햄스트링을 다친 것도 있고, 추운 곳에서 훈련하면 자칫 몸을 다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로 훈련 3일째를 맞은 김태균은 대전구장 3루 쪽에 비치된 비닐하우스 안에서 김민재 코치의 토스를 받으며 배팅훈련을 했다. 옛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보다 조금 더 일찍 몸 만들기에 돌입한 김태균은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 몸을 잘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일본프로야구 2년차가 되는 김태균은 타율 3할과 30홈런을 2011시즌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목표를 잘 잡아야 한다. 지난해는 목표대로 비슷하게 성적을 냈다. 타율은 목표보다 조금 낮았지만, 적응기를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 3할 타율과 30홈런을 목표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태균은 전반기 타율 2할8푼 18홈런 73타점으로 맹타를 쳤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2할4푼5리 3홈런 19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칸센과 비행기로 아침 일찍 이동하는 일본식 문화와 한여름 불볕 더위에 체력이 지쳤다. 이에 대해 김태균은 "처음인지라 모르는 상태에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 적응을 끝마쳤고 이제는 그 시스템을 잘 아니까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팔불출답게 아내 사랑도 잊지 않았다. 김태균은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하와이행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결혼 전 스타일대로 스스로 결정을 내렸지만 그는 더 이상 혼자 몸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에게 이미 하와이행을 요청한 상황. 김태균은 "아직 혼자 결정하던 습관이 남아있다. 아내도 나름 계획이 있었는데 내가 통보하듯이 말해 조금 혼란스러워 했다. 그래도 워낙 야구를 잘 알기 때문에 이해해 줬다"며 아내 자랑을 늘어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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