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불필요한 위험 없애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05 16: 13

재무관리사의 투자법 54가지
전문가도 시장보다 낮은 실적
저축 최우선…장기‧분산투자를

꼭 알고 싶은 투자지식의 모든 것
조성연|336쪽|원앤원북스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믿고 맡겨 주십시오.” 확인할 길이 없는 각종 1위 석권의 화려한 문구를 앞에 내세운 광고의 뒷배경에는 강아지가 뛰놀고 새들이 난다. 그리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거나 깔끔한 슈트차림의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말한다. “우리가 다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펀드, 연·기금, 은행 신탁부서,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투자업계 엘리트들이 즐비하다. 증권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기본이고, 이들의 손엔 엄청난 양의 자료가 들려 있으며 발아래는 잘 훈련된 조직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귀와 눈을 잡는 이러한 외양은 투자자들이 절대 피해야 할 함정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전문가라도 시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의 실적은 시장 평균을 넘어서지 못한다. 미국 뱅가드그룹의 한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실적을 10년 단위로 평가한 결과 펀드매니저의 90%가 시장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의 조명을 받는 전문가일수록 그들이 매일 같이 쏟아내는 전망치가 맞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전문가에 대한 맹신의 결과는 혹독하다. 때론 동전던지기를 해서 얻는 투자정보보다 못할 때도 있다.
돈을 받고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시장이 고점에 접근할수록 낙관적인 뉴스를 내고 바닥으로 떨어질수록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낸다.
투자의 세계에서 이기는 노하우를 국제공인재무관리사(CFP)인 저자가 꼼꼼하게 알려준다. 경기·금융·금리·트렌드 등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카테고리 아래 이자율, 환율, 외환, 주식, 채권의 흐름을 읽어내는 투자방법 등 54가지를 소개했다. 확실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급변하는 시장에 따라서 요동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꿰뚫는 조언들을 정리했다.
시장의 등락에 따라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마켓타이밍을 간파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인가. 아니다. 정확하게 시장이 오를지 떨어질지 맞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그렇다면 투자의 핵심이 시장을 예측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것도 그른 발상이다. 투자의 성공여부는 명확한 투자목표 아래 감수할 위험과 불필요한 위험을 구분해 불필요한 쪽을 제거하는 데 달렸다. 위험을 판단하는 것은 예측이 아닌 굳건한 ‘투자원칙’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저축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전문가를 맹신하지 않으면서 단순한 방법을 선택해, 마켓타이밍 같은 것은 잊어버리고 장기투자·분산투자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하느라 소비한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챙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투자도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측은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 예측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무모한 도전이란 얘기다.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어도 계절의 변화는 알 수 있듯이 투자도 딱 그 정도의 변화를 아는 만큼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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