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문식과 이광수가 ‘황산벌’ 이후 8년 만에 ‘평양성’을 선보인 데 이어 이준익 감독이 준비하는 세 번째 시리즈에도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문식과 이광수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 배우 정진영,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등과 함께 5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평양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문식은 ‘황산벌’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8년 만에 다시 군대에 끌려온 거시기 역을 맡았고, 이광수는 전쟁에서 공을 세워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부푼 청년가장 문디 역을 맡았다.

이문식은 “유일하게 황산벌에서 살아남아 신라 군으로 군대에 다시 왔다. 군대를 두 번 끌려가는 꿈을 꾸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렇다. 군대에서 결혼도 하고 첫날밤도 보내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나와 문디(이광수)가 살아남았기 때문에 3편이 간다면 또 참여할 것 같다”고 밝혔다.
‘평양성’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이광수는 “첫 영화라 부담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 사이에서 막내라고 귀여움을 받으면서 촬영을 마쳤다. 첫 촬영 전에 내가 어떻게 해야 감독님이 좋아하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서 제 의견을 들어주셨다. 감독님에게 한번도 혼 안났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문식에 대해 “처음 '황산벌'에 출연했을 때 사실 그리 큰 역이 아니었다. 근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거시기'의 영화가 됐다. 그것은 이문식이 만들어간 것이다. 다른 배우들 역시 모두 연기 천재들이다. 내가 아무리 감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배우를 만났을 때 배우는 것이 많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광수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이광수를 캐스팅해 망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처음에 TV로 봤을 때는 연기를 너무 못하더라. 근데 해보니 깜짝 놀랐다. 이 영화가 잘 돼 3편을 찍는다면 꼭 함께 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평양성’은 ‘퓨전 코믹 사극’이란 장르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 후속작으로 백제를 멸망시켰던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구려 멸망의 결정적 계기로 기록된 평양성 전투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려는 당나라에 맞서기 위한 신라와 고구려의 연합작전이었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재구성됐다. 개봉은 1월 27일.
bong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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