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故 박동진 선생의 인정만으로도 행복했다"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1.01.06 00: 39

박칼린이 故 박동진 선생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박칼린은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박동진 선생에게 소리를 배운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 눈길을 모았다.
91년 서울 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 다닐 때 박칼린은 명창 박동진 선생의 눈에 띄었다. 당시 하와이에서 명창 명인들의 공연이 열렸고 박칼린은 무용하는 선생님의 무용복을 다리는 등의 조수 일을 하면서 함께 하게 됐다. 그때 박동진 선생은 "저 친구 참 한국말 잘한다"고 박칼린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넌 소리를 해야 쓰것다"라며 박칼린을 점찍었다.

박칼린은 "당시 너무 놀라서 '장난치는 거 아니시죠?'라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내가 이 나이에 할 일이 없어서 너랑 장난치겠냐?'라고 하시더라. 레슨을 받으러 간 첫날 음료수를 사 갔는데 절대로 이런거 사오지 말라고 혼이 났다. 레슨비도 안 받으셨다"고 기억했다.
또 박동진 선생이 박칼린을 전수자로 삼고 싶어했다는 말에 대해 박칼린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다가 돌아가시기 1, 2년 전에 무척 서운하고 힘이 빠진 목소리로 전화를 하신 적이 있다. 인간 문화재 재단에 가서 날 전수자로 삼고 싶다고 하셨다가 외국인을 어떻게 전수자로 삼느냐는 말씀을 들으신 것 같다. '칼린아 미안하다. 내가 힘이 없구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선생님의 그 말씀 하나가 명창이 된 것보다 행복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날 박칼린은 자신의 사랑관,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쉽 등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happy@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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