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4중-3약.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3라운드 일정을 마친 10개 구단은 6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한다.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리그 판도는 3강-4중-3약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7할대 승률 3강과 2할대 승률 3약으로 자칫 순위싸움이 재미없어 보이지만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3강이다. 원주 동부,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가 나란히 19승8패로 1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3라운드 중반부터 동부와 KT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정규리그 1위를 어느 팀이 차지할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과연 어느 팀이 3위로 떨어지느냐도 흥미로운 대목.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정규리그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3강 중 한 팀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역대 프로농구를 통틀어 3개 팀이 이렇게 접전을 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개 1위 자리를 놓고 2개팀이 경쟁하거나 1위팀이 독주하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동부, KT, 전자랜드 무려 3개팀이 벌이는 선두 다툼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도 중요하지만 3위로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경쟁이 볼 만해졌다. 시즌 막판까지 3강 구도가 이어진다면 3개팀의 상대전적과 득실차이로 순위를 가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중위권 싸움 역시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다. 4위 서울 삼성(16승11패)과 5위 전주 KCC(14승13패)는 중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도 이상할 게 없는 팀들이다. 그만큼 선수구성이 좋다.
특히 KCC는 3라운드를 8승1패로 마치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차례씩 부침에 시달려 3강에 밀려 중위권으로 떨어져있지만 상위권을 위협할 양대 축이 될 수 있다. 3강과 함께 삼성, KCC는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6위 자리 또한 1위 싸움 이상으로 흥미로운 전쟁터다.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놓고 6위 서울 SK(13승14패)와 7위 창원 LG(12승15패)가 경합 중이다. 두 팀 모두 오랜 기간 좋은 선수 진용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있다. 올 시즌에도 기본적으로 플레이오프는 갈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어느 팀이 되든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은 치명적이다.
최하위 싸움도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인삼공사가 8승19패로 나란히 공동 8위로 붙어있는 가운데 단 1경기 차로 뒤진 울산 모비스(7승20패)가 최하위 탈출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3약 모두 2할대 승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이제 막 시즌의 절반을 넘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도 결코 버릴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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