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의 운용 전략은 '빠르고 화끈한 야구'로 요약된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은 5일 경산 볼파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사를 통해 "근성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 선수들도 철저한 프로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개 구단에서 마련한 취임사를 읽는 것과 달리 류 감독은 직접 취임사를 작성할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류 감독은 "선진야구는 빨라야 한다. 주루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야 하고 수비에서는 중계 플레이를 잘 해 한 박자 빨라야 주자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팀 도루 59개를 기록하는 등 거북이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은 신명철, 조동찬, 이영욱, 김상수 등 빠른 타자들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 속에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조동찬, 이영욱, 김상수 등 30도루 3인방을 배출하기도 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통해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계획.
화끈한 공격야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공격야구의 대명사로 통했던 삼성은 이만수, 장효조,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등 최고의 타자를 잇달아 배출했다. 2004년부터 타격에 의존하지 않고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했던 삼성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비롯해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끈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을 앞세워 대포 군단의 이미지를 되살릴 태세.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진갑용, 김한수 등 막강 타선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그에 버금가는 타선을 구축할 생각이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고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이 더 성장한다면 보다 화끈한 공격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훈 캠프에서 강도 높여 타격에 신경써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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