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배영수,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 의기투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1.06 07: 45

탤런트 겸 영화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박재정(31)과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가 2011년 정상 등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경북고 1년 선후배 사이로 잘 알려진 박재정과 배영수는 의형제나 다름없다. 자주 만날 수 없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 아쉬움을 달랜다. 재충전을 위해 고향을 찾은 박재정은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배영수와 만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박재정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다. '고교야구 명문' 경북고 출신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다"며 "예전에 김상엽 선수(전 삼성 투수)가 우리 앞집에 살았다. 야구 선수가 되는게 꿈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2009년 4월 18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등번호 80번이 새겨진 삼성 올드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서기도 했다.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배영수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는게 박재정의 설명. 또한 그는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표현처럼 많은 점을 배운다. 특히 영수처럼 큰 부상을 입은 뒤 재기하는 선수들을 보면 큰 힘을 얻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일본 무대 진출을 선언했던 배영수는 야쿠르트와의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뒤 정말 마음이 아팠다". 박재정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장 아쉽지만 2년 뒤 더 나은 조건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냐"고 미소를 지었다.
 
배영수는 "재정이형은 늘 고마운 존재"라고 표현했다. 박재정은 지난달 19일 배영수의 결혼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배영수는 "재정이형이 스케줄 때문에 바빴을텐데 결혼식 사회를 부탁하니까 잠시도 망설임없이 해주겠다고 하더라. 정말 감동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박재정은 "네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는데 사회까지 맡게 돼 내가 더 기뻤다"고 화답했다.
"재정이형의 열정은 정말 본받아야 한다"는게 배영수의 설명. 박재정은 연기자의 꿈을 안고 30만원만 들고 상경해 고시원에 머무르며 꿈을 키웠다.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속에 꿈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박재정은 "지난번 '어릴적부터 가난했는데 야구를 하며 집도 사고 차도 샀다. 모든 것을 잃어도 원점이기에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는 영수의 기사를 읽고 감동받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일본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재정과 배영수는 2년 뒤 일본 무대에서 최고가 되기로 다짐했다. 박재정은 "영수가 2년 뒤 일본 무대에 진출해 최고의 선수가 되고 나 역시 최고의 연기자로 우뚝 서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자 배영수는 "형이 먼저 길을 닦아 놓아야 한다"며 응원했다.
 
박재정이 "올해 80번 대신 25번이 박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서고 싶다"고 하자 배영수는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 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은 박재정과 배영수의 공통 분모가 아닐까. 
@chanik0105
<사진>박재정-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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