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탑, "아이돌 편견 부셔버리고픈 본능 있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1.06 07: 58

그룹 빅뱅의 유닛 지드래곤과 탑(GD&탑)은 한국 아이돌의 개념을 가뿐히 벗어던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연말 말랑말랑한 곡들로 대중의 마음을 달달하게 자극하는 대신, 이들이 선택한 음악은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을 결묘하게 조합한 강렬한 장르. 
유닛으로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지드래곤과 탑은 미니앨범이 아닌 앨범 커버에서부터 '해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공들인 정규 앨범을 내놓았고, 거기에서도 무려 다섯 곡으로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하이하이' '오예' '뻑이가요'에 이어 1월 중순부터는 '집에 가지마'와 '베이비 굿나잇'을 프로모션한다.

상품 자체보다 기획력이 우선시 되는 가요계이지만 빅뱅 멤버들은 짜여진 기획보다 멤버 각자의 콘텐츠가 더욱 힘을 발한다는 느낌이다. 회사에서 어울리는 곡을 찾아 골라주고 콘셉트를 정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을 하면서 무대 위에서 한바탕 노는 아이돌에 드는 호기심. 차원이 다른 무대 위 시크함은 이들의 자신감이다.
- 빅뱅 때와 유닛의 반응이 활동하면서 다소 다를 것 같은데?
▲ 지드래곤 : 빅뱅 팬들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 마니아 취향을 가지진 분들이나 리스너들께서도 많이 좋아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번 유닛 음악은 빅뱅의 다음 앨범에도 발전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발판을 잘 쌓아 놓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 이번 유닛은 일반화된 국내 아이돌의 모습과는 음악, 콘셉트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 지드래곤 : 한국에서 그간 사용되던 아이돌이란 개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이돌'이라고 불리지만 지금 활동 하시는 아이돌들을 보면 굉장히 전문화되고 잘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저희 뿐 아니라 다른 아이돌 역시 음악적인 면에서도 아이돌이란 개념의 틀을 점점 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한국 아이돌의 고정된 개념이 점점 더 없어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군무나 함께 서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의 모습에 주로 익숙했다면, 우리 유닛은 보다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 유닛의 음악은 대중성보다는 '좋아 하는 것을 한다'란 느낌이다. 그 만큼 만족도도 클 것 같은데.
▲ 탑 : 둘이서만 하는거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노래를 좋아할까란 기준에 맞추는 것에 고민하기 보다는 실제로 좋아하는 음악을 했다. 그래서 더욱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아이돌이라고 하면 다소 색안경을 끼고 편견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것들을 '부셔버리고 싶은 본능'이 있다. 욕심이 있었다. 
 
 
 
- 반응은 만족하나?
▲ 지드래곤 : 아직까지 굉장히 만족스럽고 한 무대 한 무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재미있고, 무대 모니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즉각적으로 반응들도 보고, 팬들의 반응에 개선할 점도 배운다. 스스로 발전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다.
- '뻑이가요'의 지상파 3사의 불가 판정, '집에 가지마'의 MBC 재심의 등 때문에 힘이 빠지기도 할 것 같은데.
▲ 지드래곤 : 힘이 빠지는 건 없는데,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그걸 안 받아들여 주신다는 개념에서 아쉽다. 선물을 이 만큼 주고 싶은데, 재미있는 무대를 이 만큼 보여주고 싶은데 방송 제한 때문에 못 주니까 아쉬운 거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어떻게 푸나?
▲ 탑 : 둘이서 음악으로 푼다. (직업도 음악인데 스트레스도 음악으로 푼다고?) 빅뱅 멤버들의 꿈은 언제나 음악이었고, 지금 꿈을 이룬 것 것처럼 음악은 항상 함께 한다. 감정을 많이 쏟아야 하는 일이라 감정 조절이 평소에 많이 힘들기도 하다. 감정 기복도 예민한 면도 있다. 음악이 그 때 힘이 돼 준다.
- 빅뱅 멤버 중 둘이 유닛으로 뭉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상당했다.
▲ 탑 : 개성있는 두 명이 워낙 각자 다른 톤과 다른 색깔을 갖고 있으니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듣는 재미를 최상으로 주고 싶었다.
- 뮤직비디오에도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 특히 최근 공개된 '뻑이가요'는 각종 명품 신상품들과 화려한 스타일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지드래곤 : 음악에서도 입소문이 점점 중요한데 이제는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연결되고 있기에 더욱 소문의 중요을 느낀다. 음악이 좋다는 소문이 나야 그 말을 듣고 음악을 듣고 앨범도 사고 콘서트도 가고, 이런 것들이 다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무대 한 무대에 신경쓰고 뮤직비디오에도 특별한 공을 들인다. 예전과 달리 전세계에 보여지는 무대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더욱 느낀다.
- 빅뱅의 앨범은 아무래도 유닛보다는 대중적이 되겠지?
▲ 지드래곤 : 우리 스스로도 빅뱅 5명이 어떤 모습을 그릴 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솔로나 유닛 활동을 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음악적 취향을 푸는 것이고, 아무래도 빅뱅으로 돌아왔을 때는 사람들이 원하는, 눈에 좋은 것들을 선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나는 음악이라도 감정이 많이 들어간 노래가 될 것 같다.
- 빅뱅 컴백,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팬들이나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다.
▲ 지드래곤 : 팬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뭔가 많이 준비해서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겠다. (빅뱅도 복수 타이틀곡 전략을 쓸 것인가?) 저희 유닛도 처음에는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나왔지만 더 많은 무대들을 보여드린다는 취지로 다섯 곡을 프로모션하는 것처럼, 이제는 타이틀곡이란 자체는 의미가 덜한 것 같다. 좋은 노래로 음반을 꽉 채우면 그 만큼 보여드릴 것이고 다양한 취향, 저희 개성을 살린 노래를 두루두루 보여드리겠다.
탑 : 보여질 수 있는 무대는 많은데 요즘에는 음원 3주일 시대라고 하지 않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3주 정도만 지나면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없는 기회가 없는데, 그 한계를 넘고 빅뱅 앨범 작업에 '올인'해서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를 부응하겠다.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려고 한다.
- 이번 '뻑이가요'에서 공동 작곡으로 참여했던 미국 유명 DJ 디플로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한 번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 탑 : 정말 재미있고 멋진 작업이었다. 곧 또 깜짝 놀라실만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얘기 중인 상태다. 신선하고 좋은 것을 많이 들려드리겠다.
- 서로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짚어달라.
▲ 지드래곤 : 탑 씨는 눈이 매력이 있다. 잘생긴 눈들이 많은데 탑 씨는 그 안에서 깊은 뭔가가 있다.
탑 : 지용 군은 자체가 매력이다.
- 음악과 함께 선보일 멤버들 스타일도 기대된다(헤어스타일은 언제 바꿀 것인가).
▲ 지드래곤 : 원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는데 비꾸다 바꾸다 보니 지금 한 것은 무슨 퍼머인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빠지면 바꾸지 않을까(웃음).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유닛활동에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봤는데 이제 사람들에게 벌써 보여줄 게 많이 안 남았다(하하).
탑 : (탈색을 많이해) 안그래도 머리가 빠지고 있다. 이 머리 색깔이 동양사람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색깔이라고 하더라. 색깔을 계속 뺐는데, 나중에는 두피에 피가 흐르더라.
지드래곤 : 무엇보다도 (빅뱅) 세 친구가 더 멋있어져 나올 것 같다. 나부터도 기대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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